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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권서정 ]


 “000 이야기 들었어? 원래 문제 있었다고 하더라”

 “00이 행동이 이상하더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걔는 이번에 시험 망했다고 하더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대화할 때 뒷담화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면 남들이 나를 향해서 하는 뒷담화를 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남 욕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은 뒷담화 관련한 사건이 있을 때 본인 앞에서 하지 못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한 번도 뒷담화한 경험이 없다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나쁘다고 하는 뒷담화 왜 하게 되는 것일까?

 



왜 뒷담화를 할까?


 

뒷담화는 남을 헐뜯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의 마음과 주변의 관계가 다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을 헐뜯는 것이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제삼자의 욕을 하지만 자신들만 이야기를 공유해 서로 동질감을 얻으면서 친해진다. 이와 관련된 연구를 찾아 볼수 있다. 

 

이탈리아 파비아 대학 연구팀이 관찰한 결과 험담을 할 경우 호르몬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다. 옥시토신은 신경 조절 물질로 뇌에서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정서적인 안정감을 증가시켜 불안감과 긴장감을 해소해 준다. 이 연구에서는 타인과의 대화를 뒷담화, 뒷담화가 아닌 친밀한 대화, 일반 대화로 나누어 비교했는데, 모든 대화 그룹이 대화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었지만, 옥시토신은 뒷담화 시에만 증가했다고 한다.

 

둘째, 질투하는 것이다. 방어기제 중 수동공격성이 있다. 수동공격성은 타인에게 갖는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고 수동적인 태도로 말한다. 타인이 자기보다 위에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어떤 모임의 구성원 중 한 명이 좋은 직장에 취업했거나 상을 받은 경우를 예로 들어볼 수 있다. 나와 동등하다고 생각했던 이가 어느 순간 자신보다 우수하다고 생각되었을 때 대놓고 욕을 하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타인과 뒷담화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관계를 중요시하고 이어 나가고 싶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자신보다 위에 위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안 좋은 면을 이야기하면서 질투심을 해소한다.

 

셋째, 불안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리에서 고립되거나 소외될 때 불안을 경험한다. 불안한 감정을 피하고자 ‘방어기제’가 나타난다. ‘방어기제’는 자아의 회복, 안전한 심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적응 행위이다. 뒷담화에 참여하고 싶지 않지만 소외될까 두려워 참여한다. 따돌림, 소외되어 불안감을 피하고자 뒷담화하면서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는 것이다.

 

넷째,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다. 일본의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는 "험담이나 소문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칭찬받고 싶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열등감과 질투심이 있는 사람이 동료, 상사, 친구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걸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견제하고 뒷담화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뒷담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은 함께 살아간다. 뒷담화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사회적 관계 강화라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남의 욕을 할 수밖에 없는 필수적인 상황이 있다.

 

첫째, 나서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과 함께 뒷담화하다가 앞으로 나서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면 주도자가 있지만 내가 주도한 것이 될 수 있다. 뒷담화의 대상이 된 사람에게 내가 주도했다고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다 함께 욕을 하는 분위기여도 마음 놓고서 동참하지 말아야 한다. 침묵하거나 중립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 소극적으로 공감해야 한다. 남의 욕을 하는 사람을 비판하거나 불편하게 한다면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 멀어지거나 끊어지면 안 되는 필수적인 관계에서는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것보다는 뒷담화하는 사람의 감정에 반응하는 방법이 있다. “저도 그럴 때 화가 날 것 같아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뒷담화하고 있는 순간부터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다. 그럴 때는 중립을 지키면서 뒷담화하고 있는 상황을 바꿔 적절하게 멈출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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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 문헌

이말순,and 박성옥. "뒷담화의 심리적 동기에 대한 이론적 고찰." 社會科學論文集 -.- (2020): 200-223. 욕구와 방어기제를 중심으로.

파이낸셜뉴스, 함께 '뒷담화'하면 친해지는 이유 <이탈리아 연구>

URL: https://www.fnnews.com/news/201701201426047765

조선일보, [윤대현의 마음읽기] '뒷담화'가 술만큼이나 끊기 어려운 이유

URL: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7/2019100703184.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MBN 뉴스, 도 넘은 직장 내 뒷담화…"인정받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

URL: https://www.mbn.co.kr/news/society/3330890

이현수. "마음을 나누다 : 심리 공감 ; 총성 없는 전쟁, 뒷담화에 대처하는 법." 地方行政 64.739 (2015): 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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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06 16: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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