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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문제들로 금이 간 유리창 vs 문제없이 단단한 유리창, 어느 것이 더 안전할까?
  • 기사등록 2023-09-25 21: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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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우수연 ]


요즘 뉴스를 볼 때 좋은 소식보다 부정적인 소식이 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칼부림 범죄, 묻지마 폭행 등 중범죄와 관련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뉴스를 접하는 시민들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해당 사건이 일어난 근처 장소는 방문을 꺼리게 되고, 다른 장소에 외출을 할 때도 언제 어디선가 나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공격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사건들을 볼 때마다 우리 사회의 치안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좋은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서 심리학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 있을까? 



‘깨진 유리창 이론’ 그게 뭔데?


출처 pixabay

치안과 관련된 심리학적 이론은 바로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범죄심리학의 이론이다. 작은 무질서 상태가 더 크고 심각한 범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을 지닌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 따르면 무질서 인식은 범죄 두려움에 영향을 주고 범죄 두려움은 다시 주민 간의 유대 약화로 이어지므로 집합 효율성을 저하한다는 문제 또한 발생할 수 있다. 


다음의 가상 사례를 통해서 위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후미진 골목이 많은 도시에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안심 귀갓길이 조성되었다. CCTV 사각지대를 없애고 어두운 밤에도 밝은 빛을 내려주는 가로등이 설치되어서 안전한 귀갓길을 보장할 수 있었다. 운영 초반에는 잘 유지가 되었으나 어느 새인가부터 한두 대의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모두 다 같이 일정하게 밝은 빛을 유지하던 가로등은 어떤 가로등은 희미한 빛을 내뿜기도, 어떤 가로등은 아예 꺼지기도 하였다. 해당 관리자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안심 귀갓길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경범죄에 해당하고 범죄 발생률은 안심 귀갓길 정책을 시행하기 전보다 훨씬 줄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들을 수리할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였고, 결국 안심 귀갓길에서 중범죄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안일한 태도는 금물, 처음부터 꼼꼼하게 살피기 


출처 pixabay

안심 귀갓길의 관리자가 가벼운 문제라고 여겼던 것들이 결국 쌓이고 쌓여서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 이렇듯 평소 생각하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부분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의 중요함을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사소한 경범죄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구간에서 중범죄가 발생했으므로 해당 구간을 더욱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알 수 있다. 


또한 범죄가 발생하였다는 점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범죄 피해자인 주민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의 질서가 좋지 않다고 인식할수록 범죄 피해를 두려워하게 되고 그 반작용으로 그 지역 주민을 불신하는 문제, 지역 주민과 교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의 집합 효율성을 약화하는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이다.


작은 충격들이 지속해서 가해져 곧 금이 갈 듯 아슬아슬한 유리창 보다 관리가 잘 되어있고 설령 충격들이 가해지더라도 제때 수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한 유리창이 훨씬 안전하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의 치안도 똑같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작은 무질서 상태도 신경 써서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질서정연한 상태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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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두산백과 두피디아. 깨진 유리창 이론

URL: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346432&cid=40942&categoryId=31531

서우승, 전용재. (2021). 깨진 유리창 이론의 실증: 범죄두려움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한국경호경비학회 KSSA,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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