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서정
[The Psychology Times=권서정 ]
우리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회 속 집단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생활할 때가 많다.
생활 속에서 눈치를 보는 상황을 알아보자.
많은 사람과 밥 먹을 경우, 식사하기 위해서 자리 선택을 하는 것부터 눈치를 본다. 그 후 음식 메뉴 선택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무엇을 먹는지 눈치를 볼 수 있다. 특히 자신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식사할 때는 더 눈치를 보게 된다.
대화할 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사람에게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라는 말하거나 생각하기도 한다. 시키지 않아도 일을 빨리 처리하고 잘하면 “눈치가 빠르다.”라고 말한다. 눈치를 보면 긴장하고 피곤할 때가 있다.
우리는 왜 특별한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계속 일상에서 눈치를 보게 되는 걸까? 그리고 이러한 말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치’란 무엇일까?
‘눈치’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첫 번째 의미로는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이다. ‘눈치가 없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눈치 못 챌 만큼 둔해.’ 이렇게 쓸 수 있다. 두 번째 의미는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태도이다. ‘눈치를 주다.’, ‘동생이 오늘 좋은 약속이 있는 눈치다.’라는 의미이다.
첫 번째 의미는 상대방의 생각, 태도를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의미는 겉으로 드러나는 마음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쓰이는 문장을 통해 의미를 추론하면 첫 번째 의미에서는 행위자를 중심으로 행위자의 특성과 행동에 맞추어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두 번째 의미에서는 ‘눈치가 훤히 보인다.’, ‘눈치가 다르다.’ 등의 문장으로 행위자가 관찰하는 상대의 마음 상태나 의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눈치를 주다.’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의 의도를 뜻하기도 한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정리하면 사전에서는 ‘눈치’란 행위자를 중심으로 한 정의에서는 상대방의 생각이나 태도를 알아차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상대방을 중심으로 하는 정의는 겉으로 드러난 생각이나 태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눈치는 문화적 특성일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집단주의 사회이다.
집단주의 사회는 다른 사람이 참조 대상이다. 사회 상황이 행동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동조하는 것이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사회의 구성원들이 원하는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있고 다른 사람의 욕구를 무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집단주의에서 대화하는 방식은 타인의 기분을 고려해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직접 표현하기보다 간접 표현을 많이 하고 내용보다는 맥락을 이용한 대화방식이 더 많다. 눈치와 같은 특성이 집단주의에 속하는 동아시아 문화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나’라는 정체성이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집단 내의 구성원들에 의해 규정되어서이다. 또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며 지내는 것이 중요해서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눈치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포함하고 있다. 행동까지 포함하는 것은 집단주의 사회에서 관계 속에 있는 역할과 의무를 행위의 원동력으로 보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등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대인 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행동이 반드시 뒤따라오는 것이다.
눈치 보기
눈치를 보는 행동이나 말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자신이 주눅이 들어 있지 않으면 적절한 행동을 하기 위해 상황이나 상대를 파악하려고 한다. 하지만 주눅이 들어 있으면 상대방이 아닌 나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래서 눈치를 봐서 상황이나 상대를 파악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한 행동에서도 자신감이 있으면 분위기에 맞는 행동을 하고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배려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반대로 주눅이 들었거나 자신감이 없는 상황이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상대에게 적절한 행동하기보다는 그 상황이나 타인의 행동에 무조건 따라가는 행동을 한다.
눈치 있다? 없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과 함께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는 것을 ‘눈치 있다’라고 표현한다. 마음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할 때 말한다. ‘눈치가 있다.’. ‘눈치가 없다.’라는 표현은 개인의 특성을 표현한 말이다.
눈치를 볼 때 발동하는 대상에 따라서도 행위의 이유와 결과는 달라진다. 대인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눈치를 보는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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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눈치: <a href="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허재홍(Heo Jae-Hong),박원주(Park Won-Ju),and 김승주(Kim Seung-Ju). "눈치개념 연구." 인문과학연구 0.33 (2012): 55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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