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원
[The Psychology Times=방주원 ]
여러분은 ‘자의식 과잉’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의식’은 자신에 대해 가지는 의식을 뜻하는 단어로, 이 의식이 과도하게 확장되는 현상을 ‘자의식 과잉’이라고 한다. 자의식 과잉의 현상은 바로 남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것인데, 이는 다들 한 번쯤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집에서 외출하기 전 ‘나 오늘 너무 이상하지 않나?’,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 뒤에 ‘나 방금 뭐 실수한 거 없나?’ 등 자의식 과잉은 순간순간 튀어나와 우리를 반성케 한다. 적절한 자기반성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것이 너무 과해지고, 자의식 과잉이 말 그대로 과잉 되어 일상에 밀접하게 스며들게 되면 정신이 피폐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의식 과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의식 과잉 예방하기
위 사진의 항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그보다 더 다양하게 자의식 과잉 예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사회적 교류 상황을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자의식은 그저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사회와 함께 만들어진 ‘사회적 자아’와 깊은 연관이 있다. '사회적 자아'란, 우리와 만나는 타인들로부터 받게 되는 자기에 대한 인상과 평가 말하는데, 이것이 곧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자의식의 이런 측면이 과도해져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면 우리는 사회적 자아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일정 부분 조정해야 한다. 자의식 과잉으로 괴롭다면 너무 많은 관계망, 너무 많은 평가 속에 스스로를 내버려 두는 것은 아닌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사회적 자아가 고개를 드는 순간을 돌아보고, 더 나아가 그 상황과 그곳에 있던 인물들, 그들과의 관계까지 돌아본다면 불안정한 자의식을 형성하는 원인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의도적으로 피할 수 있고, 피해야 한다.
그러나 항상 이러한 상황을 항상 피하기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 우리는 모르는 사람과 나와 관계있는 사람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모르는 사람과 접촉하게 되면 우리는 으레 첫인상에 대해 생각하고, 최대한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 애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내세우고, 설명하고, 내 주장을 관철할 필요는 없다. 모르는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쓸데없는 언행을 보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의식해야 할 집단은 나와 가까운, 나와의 관계가 명확하게 맺어진 상대들이다. 이런 분류를 보다 쉽게 하려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내면을 파고드는 대신 타인을 분류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이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얼마나 오래 관계를 유지할 사람인지, 그냥 스쳐 갈 인연일 뿐인지 등등 타인의 구분에 시간을 쓰다 보면 어느새 자의식 과잉은 그 부피가 줄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중요하지 않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작은 티끌들, 깜빡거리듯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우주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말도 나온다. ‘명민하고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호흡, 모든 걸음마다 우리의 사소함을 인정해야 한다.’ 이처럼 이토록 넓고 광활한, 끝없는 우주에서 우리는 하등 중요하지 않은 존재다. 누군가는 이것이 단순히 부정적인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보다 마음을 가볍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따라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대해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명민하고 선한, 사소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남이 나를 정하게 놔두지 말고, 똑똑하게 자의식 과잉에서 빠져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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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자의식 과잉 상태에서 벗어나는 법, 자의식 과잉 해소 방법. 2021. https://easygoingway.tistory.com/556
2) 룰루 밀러. (202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곰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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