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The Psychology Times=최주희 ]
이별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필자의 경우 약 7년간 키우던 강아지가 갑작스럽게 다른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정들었던 강아지와 이별을 하게 되었다. 애완동물과의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별을 경험한다. 특히 연인과의 이별은 더욱 쉽지 않다.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던 사람과 더는 함께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또한 이별이 상처가 되어 더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리고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극복하는데 ‘타이레놀’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출처: pixabay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하는 진통제이다. 두통이 있거나 몸살, 감기, 근육통, 생리통 등 신체적인 고통이 있을 때 먹는 약이다. 신체적 고통이 있는 약이 어떻게 이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미시간 대학교 에단 크로스 박사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연인에게 상처를 받으며 거절당했던 남녀 40명을 모집하여 자기공명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옛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상처받았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실험 하나와 뜨거운 커피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가상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이별을 경험했을 때와 뜨거운 열을 가했을 때 반응하는 뇌의 분위가 같았다. 배측 전대상 피질의 활동이 활발해졌는데 이는 신체적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다. 즉, 뇌에서는 사회적 고통과 심리적 고통을 분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한 논문에 따르면 사회적 통증을 겪게 되었을 때 신체적 통증 억제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행동 및 신경 반응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 한 그룹은 3주 동안 매일 타이레놀을 2알씩 복용하게 하였고 다른 한 그룹은 아무 효과가 없는 흰 알약을 복용하게 하였다. 그 결과 타이레놀을 복용한 집단은 사회적 통증으로 인한 고통, 정서적인 구성요소로 인한 고통과 관련된 뇌 영역에서 사회적 거부에 대한 신경 반응이 감소 되었다. 진통제가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사회적 고통을 덜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위의 두 실험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느끼는 뇌 부위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신체적 고통에 도움이 되는 타이레놀, 즉 아세트아미노펜이 이별 후 겪게 되는 사회적 고통을 극복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이레놀도 사회적 고통에 도움이 되지만 더욱 건강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사용해보자. 사랑의 상실로 도파민 결핍을 경험했을 때, 엔도르핀과 도파민 수치를 다시 올리도록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당장 헬스장으로 가는 것뿐만 아니라 근처 공원에서 생각을 비우며 러닝을 하거나 탁구, 배드민턴 등 취미생활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는 것이다. 또한 행복한 사람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지내는 것도 추천한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당장 지금은 이별의 고통에 답답하고 마음이 아플지라도 결국 우리의 뇌는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며, 우리는 새로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지난 기사
나 O 개 국어할 줄 알아! ··· 다중언어의 인지효과
나 요즘 뭘 해도 기쁘지 않아.. 한때는 즐거웠던 일이었는데
<참고문헌>
최유리. (2011). 재미있는 두뇌상식 실연에 대처하는 뇌의 자세. 브레인, 29, 38-39.
DeWall, C. N., MacDonald, G., Webster, G. D., Masten, C. L., Baumeister, R. F., Powell, C., Combs, D., Schurtz, D. R., Stillman, T. F., Tice, D. M., & Eisenberger, N. I. (2010). Acetaminophen Reduces Social Pain: Behavioral and Neural Evidence. Psychological Science, 21(7), 931–937.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cjh04058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