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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모순: '커피 한잔의 여유'일까 '커피 한잔의 불안'일까 - 카페인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그리고 부정적 영향
  • 기사등록 2023-11-17 17:58:00
  • 기사수정 2023-11-17 18: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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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



필자는 하루에 1~2컵의 커피는 꼭 섭취하는 편이다. 커피를 마시고 나면 더 또렷이 생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확연히 높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와 반대로, 커피를 안 마셨을 때 육체적으로 계속 처지는 느낌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일이 두 배로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처럼 커피는 “우리나라에서 허락된 유일한 마약”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음료이다. 실제로, 2020년 통계에 의하면 한국이 전 세계 중 두 번째로 커피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나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두 배가량 더 마신다고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최근 취미활동으로 커피를 만들어 먹거나 바리스타 자격증과 같은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생각이지만, 팬데믹 동안 필자 또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심리 상담의 길을 꿈꾸며 가끔 심리 상담소 카페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았다.


이러하듯 일상생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이지만, 아직도 여러 논문이 커피가 우리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그리고 긍정적 영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도대체 커피의 어떤 기능이 우리의 집중력을 올려주는지, 커피 중독이 무엇인지, 그리고 커피가 정신 건강에 주는 부정적 영향들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커피가 심리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


여러 논문이 커피의 사회적 기능과 사회적 만남과 지지를 통해 얻는 긍정적 정신적 영향들을 강조한다. 한 논문에 의하면 전쟁 참전 용사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를 돕기 위해 “참전 용사 커피 소셜(Veteran Coffee Social)”이라는 집단을 형성한 사례를 설명하였다(Gorman et al., 2018). 사회적 목적 이외에도, 커피는 개인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미국 심리학회에 의하면 커피가 도파민 증가를 통해 우리의 몸에 일으키는 에너지, 흥분, 그리고 기쁨은 인지 수행과 학습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걸릴 확률을 낮추기도 한다.  더 나아가, 한 논문에 의하면 하루에 2~3번 마시는 커피는 자살 위험을 50% 정도 낮추었다 (Lucas et al., 2013).



커피가 심리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영향 대신 커피는 몇몇 사람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한다. 몇몇 논문에 의하면 지나친 카페인은 불안, 초조, 불면증, 그리고 여러 의미 없는 생각과 말들을 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언뜻 보면, 카페인의 긍정적 그리고 부정적 영향들은 개인의 정신 진단이나 증상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 논문 또한 암시하였듯, 특정 정신 진단들이 카페인에 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Lara, 2010). 예를 들어,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ADHD), 공황장애, 조현병, 그리고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불안감을 더 증폭시킬 수 있는 카페인의 효력에 더 취약한 것으로 보였다 (Lara, 2010). 더 나아가, 아이들이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마실 경우, 이러한 부정적 증상들이 더 잘 나타난다 (Richards & Smith, 2015).



이 논쟁 가운데 근본적인 질문은 도대체 “적당한" 양의 커피가 어느 정도인지이다. 카페인 중독은 높은 카페인 의존도와 카페인 내성으로 인해 평균량으로는 카페인 효과를 못 느껴 더 많은 커피를 마시게 된다. 건강한 커피 섭취는 충분한 물 섭취와 꾸준한 운동과 동반할 것을 권유한다. 미국 마요 클리닉 병원에 의하면 건강한 커피 섭취량은 어른 기준으로 하루 4잔 이하라고 하지만 개인에 따라 민감한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고 손 떨림, 초조함, 그리고 불면증과 같은 반응을 겪는다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 (Mayo Clinic, 2022).  더 나아가, 저녁 이후에는 커피 섭취에 유의해야 하며 스트레스와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는 커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시사저널).


부정적 영향도 물론 존재하지만, 커피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연결할 창의적인 기회를 더 만들어 중독보다는 사회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이득이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를 꾸준히 알고 커피 사용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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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박선우. (2023). 내일도 모레도 먹을 ‘커피’…건강하게 마시려면? 시사저널.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4004 

이해나. (2021). '이런 증상' 나타나면 카페인 중독 의심.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12/13/2021121300862.html

Gorman, J. A., Scoglio, A. A., Smolinsky, J., Russo, A., & Drebing, C. E. (2018). Veteran coffee socials: A community-building strategy for enhancing community reintegration of veterans. Community Mental Health Journal, 54, 1189-1197. 

Lara, D. R. (2010). Caffeine, mental health, and psychiatric disorders.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20(s1), S239-S248.

Lee, Y.S. (2023). Work culture, pandemic fuel Koreans’ craving for caffeine. The Korea Herald. https://www.koreaherald.com/view.php?ud=20230314000601#:~:text=A%20market%20research%20firm%20Euromonitor,was%20161%20cups%20per%20year

Lu, S. (2015). Too much coffe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https://www.apa.org/gradpsych/2015/11/coffee#:~:text=When%20we%20consume%20caffeine%2C%20it,%2Dbeing%2C%20energy%20and%20alertness

Lucas, M., O’Reilly, E. J., Pan, A., Mirzaei, F., Willett, W. C., Okereke, O. I., & Ascherio, A. (2014). Coffee, caffeine, and risk of completed suicide: results from three prospective cohorts of American adults. The World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15(5), 377-386. 

Mayo Clinic. (2022). Caffeine: How much is too much? Mayo Clinic. https://www.mayoclinic.org/healthy-lifestyle/nutrition-and-healthy-eating/in-depth/caffeine/art-20045678 

Richards, G., & Smith, A. (2015). Caffeine consumption and self-assessed stress, anxiety, and depression in secondary school children. 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29(12), 1236-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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