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성공하고 싶어? 실패 먼저 하고 와 - 카오스 이론(Chaos Theory of Careers)을 통해 이해해 본 실패 이론
  • 기사등록 2023-12-15 22:27:51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



혹시, 실패 이력서(CV of Failures)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생각할 때 이력서는 항상 우리의 성취들에 집중한다. 어느 기관이 그 많고 많은 후보자 중 우리를 뽑았는지, 그곳에서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이력서는 우리가 살아오며 경험한 성공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 이력서는 시도해 보았지만 들어가지 못했던 학교, 기관, 장학금, 직장 등을 토대로 이력서를 작성한다. 우리가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까지 끌어모아서 우리가 잊어버리고자 했던 동기는 무엇인지, 어떤 부분이 우리를 가장 아프고 힘들게 했었는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도대체 이 실패 이력서를 작성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가 얼마나 비참한 사람인지 느끼기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이것을 토대로 동기부여를 찾기 위함이었을까? 실패 이력서를 작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던 한 뉴욕 타임스 기사를 읽어보면 그들은 공통으로 자신이 이루어내지 못했던 성과들을 생각하며 지금의 자신의 위치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실패를 통해 자신에 대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생각해 볼 기회였다고 말한다 (Herrera. 2019).


실제로, 실패와 진로 심리 상담에 관한 한 논문에 의하면, 카오스 이론(Chaos Theory of Careers)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여기서 카오스란 혼돈, 혼란이라는 뜻으로 꾸준히 변화하고 진화하는 사회 내 실패가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연적인 경험인지 설명한다. 이 논문에 의하면, 우리의 삶은 무수히 많은 가능성으로 이루어졌으며 실패는 이러한 복잡함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필자가 이해한 바로는 우리가 개입된 사건과 결과 속, 실패와 성공은 우연의 일치일 뿐, 이 둘을 떠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실패를 통해 어떻게 회복하고, 성장하고, 적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이다.


이전에 필자가 본 구절 중, 우리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비교할 때, 우리는 그들의 인생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이지, 그들이 겪었던 피와 땀은 보기 힘들다고 한다. 현실은, 실패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성장을, 배움을, 그리고 지식을 얻어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Pryor & Bright, 2012).


필자 또한 고등학교 때, 그리고 대학생 때 다양한 자원봉사자와 알바 경험을 하며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특별히 기억나는 한 가지 예로, 대학교에서 알바를 찾다가 심리학 의사 겸 교수를 하고 계시는 분이 연구 조수를 구하시길래 운이 좋게 뽑혀서 5개월 정도를 일하고 그만두었던 경험이 있다. 기대가 컸기에 나에 대한 실망도 컸지만, 눈앞에 보이는 “포기"라는 상표보다 전체적인 나의 경험을 통해서 보았을 때, 이 기회가 어떤 의미였는지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시간이 지나면서 비대면으로 일주일에 8시간 동안 줌을 통해서 교수님과 소통하며 일하는 것이 나와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토론하며 배우는 것을 중요시하게 여긴다는 것과, 심리학이라는 분야 내에서 내가 가장 즐겨하는 부분은 연구가 아닌 실질적인 상담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사회는 성공에 늘 큰 의미를 두고 돌아간다.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우리가 이루어낸 결과에 더 집중하되 만일 그 결과가 좋지 않은 소식이라면 우리는 금방 그에 따른 노력 또한 없던 일로 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패에 향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 그리고 노력보다 결과에 더 큰 중심을 두는 시선 때문이기도 하다. 실패는 종종 불명예, 실망, 무능함과 같이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는 대신 그들의 잘못과 탓으로 쉽게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패에 대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위의 카오스 이론에 따르면, 먼저, 실패는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정당화시키고 실패의 어떤 점이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의 한계와 강점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며 미래의 계획을 더욱 체계적으로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실패에 대한 좌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보다는 자기 수용을 통해 어떻게 이것을 기회로 삼을 것인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지난 기사


어디까지가 범죄이고 어디까지가 정신질환일까?

반려동물, 가정 내 작은 심리 상담사

코로나솜니아 (Coronasomnia): 코로나로 인한 불면증?

마음챙김과 명상: 내면 속 침묵의 힘

간접 트라우마: 일상 속 트라우마와 마음의 무게

가트맨의 부부심리 상담: 의사소통의 중요성

커피의 모순: '커피 한잔의 여유'일까 '커피 한잔의 불안'일까

힘내세요, 대한민국 청년들!







참고문헌

Haushofer, J. (n.d.) CV of failures. Universität Göttingen. https://www.uni-goettingen.de/de/document/download/bed2706fd34e29822004dbe29cd00bb5.pdf/Johannes_Haushofer_CV_of_Failures%5B1%5D.pd 

Herrera, T. (2019). Do You Keep a Failure Résumé? Here’s Why You Should Start. New York Times. https://www.nytimes.com/2019/02/03/smarter-living/failure-resume.html#:~:text=Keeping%20a%20failure%20r%C3%A9sum%C3%A9%20%E2%80%94%20or,operational%20reasons%20that%20you%20failed

Pryor, R. G., & Bright, J. E. (2012). The value of failing in career development: A chaos theory perspective. International Journal for Educational and Vocational Guidance, 12, 67-79.

Tajlili, M.H. (2023). Dynamics of Vocational Development. 뉴욕대학교.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7773
  • 기사등록 2023-12-15 22:27:5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