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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백지혜 ]


행복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기본적인 의식주, 돈, 건강 등 많은 것들이 떠오르겠지만 나는 ‘인간’ 즉,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감을 확립하고 자아개념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연애를 많이 해보라고 조언하는 어른들이 많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이다. 내가 아닌 완전히 다른 남과 연애함으로써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버릇, 자기 행동 및 감정 패턴을 파악하며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내가 아닌 ‘완전한 남’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삶을 살아가고 그 속에서 끊임없는 성장과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사람과 접촉하다 보니 사람에게 상처받고 지쳐 대인관계를 완전히 끊어내고 혼자 지내고자 하는 현대인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나 또한 최근 대인관계에 지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때가 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되돌아보니 일이 힘들거나 해야 하는 공부가 힘들 때보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나를 가장 힘들게 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내가 아닌 대부분 사람 또한 다른 스트레스보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가장 못 견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인지라 같은 인간에게 받는 상처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기 위한 대비책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피해야 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이런 징조를 보이는 사람은 피하라고 말하며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남긴 적이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좋은 사람이라 착각하기 쉬운 해로운 사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돈이나 능력 같은 자원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나에게 의견을 묻지 않는 사람이다. 능력도 있고 돈도 많고 영리하지만, 나의 의견을 묻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 행동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면 그 관계 속에서 나는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둘째, 시도하기도 전에 ‘이런 거 해봤자 안될 거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나를 위해서 말리는 것 같지만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본인이 그런 비관적인 상태이거나 하강세에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주위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자신들처럼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셋째, 자신의 의도를 밝히지 않고 포장하는 사람이다. 이번 달 실적이 나쁘다면 차라리 실적이 나쁘니 부탁 좀 하자고 자기 의도를 밝히는 친구는 적어도뒤통수는 안 칠 거라는 믿음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미사여구로 포장하면서 끝까지 자신의 의도를 밝히지 않는다면 이 관계에 진실하지 않기로 한 사람이므로, 해당 관계가 지속되면 결국 나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대인관계에서 받은 상처, 치유할 수 있을까?

- Of course!!


하지만 위의 특징의 사람을 걸러내는 것도 결국은 스스로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어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본인이 위의 특징을 보이는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였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이는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너무나도 당연히 겪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필연적으로 아플 수밖에 없는 대인관계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빠르게 상처를 털고 일어날 방법이 있을까?


많은 사람에게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상처는 결국 ‘트라우마’로 남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트라우마를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것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어 있는 상처와 기억, 그리고 ‘나’라고 인식된 부정적인 느낌 등은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통해 형성되었기에 이러한 ‘느낌’을 제대로 다뤄주지 않으면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인관계 치료와 통합된 무의식 심리치료를 통해 트라우마로 발전한 충격적인 경험과 기억의 부정적인 느낌을 깊이 있게 다뤄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본래의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로 변화시키면, 이로써 트라우마 및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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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스튜디오.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힘들 때, 나 자신을 지키는 생각보다 단순한 인간관계 기술] (2021.09.01) https://youtu.be/dtths4qNAZY?si=eAIYp0m5FD81Vbw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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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26 15: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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