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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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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22대 국회의원선거가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선거가 가까워짐에 따라, 거대 양당 구도 극복을 목표로 하는 제삼지대론을 비롯한 다양한 정치 이슈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 구도란, 집권당과 제1야당 두 개의 거대한 정당을 중심으로 정국이 운영되는 우리나라 정치의 특징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두 개의 정당이 중심이 되는 정치 체제를 양당제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는 미국이 있습니다.

 

양당제에서 일반적으로 한 정당은 보수주의적 가치에 기반하고, 다른 한 정당은 진보주의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권자들은 양당 중 자신의 가치관에 더 잘 부합하는 정당에 투표하게 됩니다.

즉, 보수주의 정당과 진보주의 정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권자들은 어떠한 기준에 따라 자신의 지지 정당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에 관해, 뉴욕 대학의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그들이 중시하는 도덕적 가치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다섯 가지 도덕적 잣대



하이트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도덕적 판단은 다섯 가지 가치에 기반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는 인간의 도덕 판단 시스템을 미각에 비유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맛의 종류에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이 있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맛이 다른 것처럼, 인간의 도덕 기반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개인마다 중요시하는 도덕 기반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이트 교수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도덕적 기반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배려 (care): 인간은 자신과 무관한 사람이나 동물이 고통을 받는 경우에 동정심을 느끼며, 그 대상이 어리거나 귀엽다고 느낀다면 더 강력한 동정심을 갖게 된다. 이는 인간에게 있어 자녀의 양육이 중대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 공평성 (fairness):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협력을 통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공평성에 대한 선호는 상호적 협력을 촉진하고 일방적 착취를 방지한다.

▲ 충성심 (loyalty): 인간은 본성적으로 집단을 구성하여 단결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는 집단 간의 싸움에서 승리하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충성스러운 사람을 좋아하고, 배신자를 혐오한다.

▲ 권위 (authority): 정당한 권위 관계는 사회 질서와 정의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간은 적절한 권위 관계를 선호한다.

▲ 고귀함 (sanctity):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 체계에는 고귀하다고 여기는 가치에 대한 숭상과 비천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에 대한 역겨움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행동은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누구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지만,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겨진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



하이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진보주의적인 사람들은 다섯 가지 가치 중 배려와 공평성을 더 중시하고, 충성심, 권위, 고귀함을 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보수적 사람들은 진보주의적 사람들보다 충성심, 권위 고귀함을 더 중시할 뿐만 아니라, 배려와 공평성 또한 다른 가치들 수준으로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상반된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진보주의적인 사람은 배려를 중요한 도덕적 가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자신과 무관한 사람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이는 진보주의적 정당이 난민 문제에 더 전향적이고, 해외 원조 정책이나 동물의 권리 보호를 중요한 아젠다로 내세우는 원인이 됩니다.

반면, 충성심을 중요시하는 보수주의적 사람의 기호에는 애국심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참전 용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보수주의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도덕적이다'라는 판단을 내리는 기반이 되는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다른 정치 성향을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최근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양극화 현상은 중대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극단주의적 정치 성향을 보인 사람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들은 상대 진영의 사람들은 전적으로 틀려먹은 사람이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은 이루어질 수 없으며, 진영 대결을 통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치 양극화의 시대의 우리에게 하이트 교수의 연구는 어떤 점을 시사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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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조너선 하이트. (2014). 바른 마음.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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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16 14: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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