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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서윤 ]




마지막을 말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오지만, 흐르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느끼느냐는 우리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오겠죠.


지난 6개월의 시간을 찬찬히 되짚어보았습니다. 처음 심꾸미8기에 지원할 때만 해도 무더운 날이 막 시작되고 있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추운 계절과 새해를 맞이하고 있네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올해의 저는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지원동기에서 적은 것과 마찬가지로, 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삶’을 그려왔습니다. 우리들의 인생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고, 다양한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글쓰기의 매력을 알고 있던 터라 지원 공고를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가자’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교육학과 심리학을 배우는 전공 특성상 우리가 어린아이일 때부터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까지 끌어안는 수많은 삶에 애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마음속에 품게 된 꿈이 하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흔들리는 순간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에는 돈을 넘치게 잘 벌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삶을 으뜸으로 여기는 생각들이 지배적이기도 하니까요.


그 순간 저의 내면을 단단하게 해준 것은 묵묵히 단정한 일상을 이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을 비워내며 풀어주고, 신선한 과일과 요거트를 챙겨먹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는 일상에서 감사한 일을 적어보면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지,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대하고자 하는지를 마음에 새겨보았습니다.




매일 운동도 꾸준히 하고, 혼자든 여럿이서든 주말에는 가보고 싶던 장소에 방문하여 새로운 공간에 ‘나’를 놓아두었죠. 전시회에서 작가들의 세계가 있는 미술 작품을 보고, 작은 책방에서 개성과 감성이 담긴 큐레이션을 오감으로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동네에 새로 생긴 도서관에 가보았는데요. 아늑하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실내에 초록색 식물들과 테라스까지 있어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답니다. 이런 소소한 경험들은 글을 쓰는 재료가 되어주었습니다.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게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함을 매 순간 느끼고 있습니다. 심꾸미 활동에서도 주제를 선정하고 어렵다면 ‘작심삼일’을 매번 한다는 마음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때로는 공감하고, 힘이 되어주며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고 있어요.



애정하는 것들과 깊이 알아가고 대화하는 순간에서 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면서 다른 이들의 삶도 귀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타인의 말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면서 변화의 과정에도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하루 끝에 하는 자기반성과 성찰은 왠지 모를 아쉬움을 남기곤 하지만,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는 오늘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어나갈 새로운 발걸음을 기대하며 올해의 삶도 차근차근 준비해보려 합니다. 오늘도 용기를 내어 앞을 향해 걸어가는 애씀으로 나아가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지치거나 힘들 때,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도 한국심리학신문 홈페이지를 자주 들여다볼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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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15 09: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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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 보람을 느끼는 삶을 꿈꾸는 김서윤입니다. 삶이라는 여행을 걷고 있는, 뚜벅뚜벅 걸어가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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