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내 삶이란 영화에 내레이션이 있다면. - 먼 훗날, 지금 이 순간은 과연 어떻게 읽히게 될까요
  • 기사등록 2024-02-16 08:24:57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김민지 ]


PIXABAY


나는 지금 잘 해 나가고 있는 걸까? 




'너'와 함께 한 2023년은 어떤 문장으로 쓰였을지.



2023년 여름부터 2024년 겨울까지.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약 6개월 동안의 기자 활동도 어느덧, 마침표를 찍는 날이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떠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그만두지 않고 '온전히' 완수해냈을 때 으레 그러하듯이, '나' 역시 이 시기가 되면 심꾸미 활동을 무사히 끝마친 것에 대한 '뿌듯함'과 '성취감', '자랑스러움' 등의 감정으로 고양감에 휩싸이곤 한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이미 한 번 해 보았으니까.'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The Psychology Times]와 내가 함께 한 것은 심꾸미 7기부터로, 약 1년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너'를 만나기 전 '나'의 세상은 무채색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너 역마살 있어? "

    "아닐걸? 왜? "

    "아니, 왜 이렇게 어디든 정착도 못하고... 그냥 너를 보면 애가 참, 소속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 " 」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좋게 말하면, 참 무던한 사람. 감정에 기복이 없는 사람. 그렇지만 안 좋게 말하면, 안정감도 소속감도 없는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


한때는 사람 사이의 감정 교류는 모두 무의미하다고 느꼈고, 그저 감정 소모로만 치부했다. 사람이 싫었다. '나'와 타인이 엮이는 것은 싫었지만, 사람의 감정 자체는 참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탐구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였다. '심리학'이 좋았던 이유는. 

학문으로서, 타인을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감정'이라는 추상적이고도 복잡한, 누구도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을 조각조각 뜯어보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수많은 이론들이 있었고, 그것들은 의외로 과학, 수학 등 생각지도 못한 분야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 학부생이 아니었던 나로서는, 심리학을 아무리 좋아하고, 적성에 잘 맞는다 하여도 딱 그 정도에서 머물러야 했다. 더 나아갈 수는 없었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말이다.

더 안타까웠던 점은, 심꾸미 활동을 하기 전, 그러니까 2023년 전의 '나'는, 그때 당시까지만 해도 '나'의 부족함에 대해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는 점이다. 




너'와 '나'의 문장의 마침표가 찍히게 될 2024년 여름의 그날까지. 



사실 7기 당시에는 무엇보다도, 물론 처음 붙었을 때도 반신반의했지만, 내가 과연 잘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었다. 


'나'는 '나'의 성격과 성향에 대해서 대단히 잘 아는 편이다. 진취적이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실은 지나치게 무모하고 충동적이고, 무언가 하나를 끈덕지게 하지 못하고, 사람이든 단체든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꺼려 하고, 자극만을 추구하며, 더 이상 상대가 '나'에게 그러한 자극을 줄 수 없을 때는 쉽게 질려 하곤 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 완벽주의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서, 무언가 시작을 하면 완벽히 끝내려고 애를 쓰곤 하지만, 항상 문제가 되는 게 그 '시작점'이 늦는다는 거였다. 

7기 당시에는 이러한 스스로의 방어 기제, 그리고 완벽히는 버리지 못한 과거 성격의 잔재들과 싸우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 8기 때는 어땠느냐고? 본래 심꾸미 원고형 기자로서 활동을 하게 되면, 학기 중에 학업과 기자 활동을 병행하며 격 주마다 기사를 송고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나'를 포함한 다른 심꾸미 기자분들은 심리학에 관련된 기사와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저마다 심리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고 자료와 논문, 기사를 읽는다. 중요한 점은,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흐른 뒤에는 정말 자연스레, '심리학'적인 지식이 굉장히 늘어나 있음을 스스로가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사를 정기적으로 작성하고, 퇴고하면서 글쓰기 능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7기 때는 처음이라 활동을 따라가는 것에 급급했다면, 8기로서의 활동 때에는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채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심리학에 관련한 대외 활동은 그리 많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나에게는 처음 이 활동을 발견했을 때도, 지금도 쭉 변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다. '심꾸미 활동은 '나'에게, 내 인생에 있어서 참 의미 있고 가치로운 활동이 되어 주었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바로 그것이다.


심꾸미 8기. 결코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늘 양질의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고, 그만큼 힘들었기에, 그만큼 결과물을 보면 뿌듯했다. 


누군가가 그 활동 어땠어? 하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모든 것이 끝난 뒤에도 남는 것이 많은 활동'이라고. 비단 이 활동만이 내 인생을 크게 바꾼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만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2023년 전후의 '나'는 확실히 감정의 '다채로움'의 측면에서 차이가 두드러지고, 그것을 나 스스로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제는 또 다른 점이 궁금해진다. 2024년의 나는, 과연 또 무엇을 배우고, 어떤 변화를 보이게 될지가 말이다. 그것은 지금 내가 이렇게 아무리 생각해 본다 한들, 결코 알 수 없겠지. 그래서 2024년의 여름 날, 다시 이 글을 쓰게 될 그날까지 한 번 기다려 보려고 한다. 




그때까지

기대와, 다짐과, 사랑을 담아. 


안녕.






지난 기사


엄마, 나는 엄마가 미워

"안물어봤고 안궁금해요 네얘기" –답정너야 물렀거라(1)-

"방금 그거, 나만 불편해?" -답정너야 물렀거라(2)-

“태어난 순간부터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어 본 적 있어요?”

“사실은, 빨리 철들지 않아도 되었던 친구들이 참 부러웠던 것 같아요.”

[1] 노답 인생+구제불능 인간=나 : “나란 인간은 언제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2] 노답 인생+구제불능 인간=나 : “나란 인간은 언제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혼란의 시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드는 ‘그들’

안녕, 너의 우울.

그는 날 사랑해, 난 알 수 있어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딸’이고 싶었다 [1]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딸’이고 싶었다 [2]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8050
  • 기사등록 2024-02-16 08:24:5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