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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고다연 ]



“올해는 무조건 다이어트 성공해야지!”, “한 달에 1권씩은 꼭 책을 읽겠어!”

 

새해가 되면 새로운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새해 목표를 세운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4월이 다가온 지금. 아직도 지켜지고 있는가?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왜 우리의 결심은 항상 작심삼일로 끝나는 걸까?

 

대부분은 자신의 의지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 체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

 

뇌는 생산성, 효율성도 아닌 우리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그래서 뇌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항상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한다. 우리가 체력적으로 지칠 때,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의지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우리가 결심한 일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체력 관리 방법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웹툰 ‘미생’에 등장하는 명대사 중 하나다. 무슨 일을 하든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근원에는 체력이 있다. 체력이 곧 의지력이기에, 결심한 일을 꾸준히 실천하고 싶다면 바로 자신의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체력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누구나 알다시피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운동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체력을 키울 수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이루기 쉽지 않다. 당장 실용적인 것이 필요한 우리에게는 어려운 방법일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체력(=의지력)을 높이기가 어렵다면 현재 체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체력은 집중해서 일을 할 때 급속도로 떨어지지만 의식하지 못한 순간 겪는 사소한 선택의 순간에도 체력은 떨어진다. 예를 들어 아침에 눈 뜨자마자 10분만 더 잘지, 아니면 지금 일어날지, 무엇을 입을 지 등 일상에서 하는 사소한 결정은 우리의 뇌를 피곤하게 하고 의사결정 능력을 저하한다.

 

이와 관련한 심리학자 진트웽(Jean Twenge)의 실험이 있다. 진트웽은 대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는데, 첫 번째 그룹은 앞에 여러 개의 물건을 두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그 물건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 펜과 양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두 개의 다른 향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등 실험 과정에서 여러 결정을 내리게 했다. 반면 두 번째 그룹은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고 각 제품에 대한 의견만 제시하는 식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어서 두 그룹 간의 자기 통제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연구자는 두 그룹의 실험자들에게 가능한 한 오래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있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많은 결정을 내려야 했던 첫 번째 그룹의 경우 차가운 물 속에서 평균 28초 동안 손을 담그고 있었던 반면에 결정을 하지 않았던 두 번째 그룹은 평균 67초 동안 차가운 물 속에서 견딘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에서 그룹 간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것으로 보아 이전에 너무 많은 결정을 내려야 했던 첫 번째 그룹의 경우 의지력이 고갈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우리는 ‘선택 피로(decision fatigue)’라고 한다. 선택의 횟수나 양이 많아질수록 인지 능력은 떨어지고 의사결정 능력이 악화하는 현상인데, 우리가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압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택은 생각보다 많은 체력을 소모하게 하는데, 만약 당신의 체력을 아끼고 싶다면 쓸데없는 선택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하루 루틴을 만들거나 점심 메뉴를 고를 때 메뉴가 한 가지만 있는 식당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다음 날 입을 옷을 전날에 정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예로,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입을지와 같은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쓰기 싫어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만 입었으며,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회색이나 남색 정장만 입으며 이런 말을 남겼다.

 

“뭘 입을지, 먹을지, 이런 결정은 하고 싶지 않다. 사소한 일에 방해를 받으면 하루를 잘 보낼 수 없다. 간단한 의사결정을 하느라 에너지를 써버리면 다음 의사 결정을 할 때 능력이 떨어진다.”

 

선택 피로 현상을 이용한 마케팅도 있다. 마트나 편의점의 계산대 주변에 가벼운 간식이나 사탕을 비치해 두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미 수십 번 사소한 결정을 내린 고객은 계산대에 도착할 즈음 의사결정 의지가 대폭 감소한다. 그 결과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사탕이나 초콜릿 하나쯤 쉽게 장바구니 안으로 넣게 된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이와 관련된 일을 찾아볼 수 있다.




중요한 일은 아침에!


이른 아침에 일어나 독서나 운동 등 자기 계발을 하는 ‘미라클 모닝’이 가능한 이유도 아침이 가장 에너지가 높고 그래서 의지력이 가장 높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체력이 게임 캐릭터처럼 100%에서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고 생각해 보자.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해 에너지를 비축해 놓는다면, 정말 필요한 곳에 써서 의지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선택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체력을 키우고 아껴 쓰는 것을 통해 우리의 의지력을 높일 수 있고, 이는 우리가 내린 결심을 더 오래 유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따라서, 선택 피로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체력을 관리하고 사소한 선택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체력과 의지력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계획적인 일상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참고문헌

문화뉴스. (2020).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3672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225680&cid=43667&categoryId=43667

THE DECISION LAB. https://thedecisionlab.com/biases/decision-fatigue

벤자민 스폴, 마이클 잰더. (2021). 성공한 사람들의 기상 후 1시간. 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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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26 08: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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