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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유로 희생당하는 아이들 - 희생양 자녀의 유형: 문제아, 영웅, 잃어버린 아이 - 가족 치료, 역기능 가정을 되돌리는 방법
  • 기사등록 2024-03-28 14: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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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가은 ]



인간 사회에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있다. 함께 화목하게 지내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또 불화가 끊이지 않는 가족도 있다. 그만큼 그 안에서 서로가 가지는 역할도 매우 다양한데, 그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것이 바로 집안의 ‘자녀’들이다. 어릴 때 가족들과 상호작용하며 형성된 개념과 가치관, 사람을 대하는 방식 등은 성인기에도 여전히 남아 대인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부모님, 말을 잘 듣는 아이들로 구성된 집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완벽하지 않다. 특히나 뒤틀린 가족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집안에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TV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오은영 박사가 언급했듯이 ‘희생양’ 역할을 하는 자녀가 있을 수 있다.



뒤틀린 가족, 역기능 가정이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세상 대부분의 가족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에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오히려 사회에 대한 면역을 길러주기도 한다. 그러나 ‘역기능 가정’은 전혀 다르다. 따뜻한 보금자리여야 할 가족들이 역으로 두렵거나 불편한 짐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족이 수행해야 할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며, 가족 구성원으로서 충족해야 할 안정감, 신뢰감 등을 갖지 못하는 가정을 말한다. 주로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아프거나, 중독 상태에 있거나, 심하게는 학대 상태에 놓여있기도 한다. 


이렇게 역기능 가족의 양상은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러한 문제 상황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며 평범한 가족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바로 바깥에 드러나는 행복을 위한 ‘희생양’이 가족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역기능 가족의 구성원들은 희생양에 공동으로 의존하는 성향이 있으며, 주로 희생양 역할을 맡는 ‘자녀’들이 연기하는 배역은 꽤 다양하지만, 몇 가지만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문제아


이 유형의 자녀들은 대체로 말썽을 부리며, 문제를 자주 일으킨다. 부모는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매번 가족 내의 중요한 문제는 뒷전이다. 예를 들어서 알코올 중독인 부모, 또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모는 문제아 자녀의 문제에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주의가 옮겨가게 된다. 집안의 문제를 덮기 위해 한 자녀가 문제아 역할을 맡으며 ‘희생’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아 자녀들과 상담을 진행한 많은 사례를 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일으킨 문제에 대한 수치심과 덮어씌워진 죄책감, 또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등이 공통으로 등장한다. 가정이 만들어 낸 문제 청소년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영웅


영웅 유형의 자녀들은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 되려 매우 착실하며 성실하고, 모범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한다.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지만, 정작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성공적인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며 가정과 자신을 분리하거나, 또는 자신의 성공으로 집안의 문제를 덮어버리는 해결책을 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영웅 자녀들의 내면을 상담으로 파악해 보면 가정의 파괴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성공’에 목을 매는 것이다. 또한 문제아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수치심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세 번째, 잃어버린 아이


모든 문제로부터, 문제가 있는 가정 자체로부터 도망쳐서 숨어버린 자녀이다. 이들은 누구의 주의도 끌고 싶어 하지 않기에 조용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따라서 많은 경우 가족도 해당 자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유형의 희생양 자녀들은 집 안에서 ‘방치’되어 있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내면적으로 외로움과 분노를 억누르고 살아가기 쉬우며, 또한 집안의 문제에 대해 공통적인 죄책감을 가진다. 


이 외에도 문제의 근원인 부모를 대신해 부모 역할을 하는 자녀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의 부모나 상담자 역할로서 집안의 의존 대상이 되는 자녀들도 있다. 안식처가 되어주어야 하는 끈끈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오히려 감옥이 되어버린 것인데, 희생양 자녀들은 가족의 역기능에 대해 인식하기도 힘들뿐더러 성인이 되어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서서히 인지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족치료, 역기능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


이런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족치료’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가족치료는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상담 혹은 프로그램을 통해 신뢰와 애정을 회복하도록 돕는 치료이다. 주로 알코올, 약물 등 중독자가 있는 가정에 많이 활용되는데, 문제의 근원을 마주하고 타파하도록 돕는 동시에 많은 짐을 지고 있던 희생양 자녀의 책임감과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물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구성원의 의지가 뒷받침된다면 성공적으로 정상 가족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권순재. 우리는 모두 가족이라는 병을 앓는다 - 3. 역기능적 가족 안에서 적절한 거리를 찾아내는 법. 정신의학신문. 발행일:  2021.08.27.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1651

이명신. 2021. "역기능 가정 청소년의 의사소통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칼빈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국립부곡병원 중독 바로알기-가족치료. https://www.bgnmh.go.kr/checkmehealme/bbs/bbsView.xx?catNo=5&idx=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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