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지
[The Psychology Times=안혜지 ]
출처: https://blog.naver.com/jongin0705/223039906685 네이버 블로그
즐거워야 할 새내기 시절, 오히려 두렵다?
요즈음 새학기를 맞아 대학교 근처를 돌아다니는 신입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첫 대학생활에 들뜬 마음, 설레이는 감정들이 보는 사람에게도 전달된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 모든 새내기들이 대학 입학 전부터 행복한 감정만 갖고 있었을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 대학생들의 솔직한 의견들을 볼 수 있는 익명 sns 게시판을 들어가보면 새 학기 시작 전 대학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새내기들도 여럿 볼 수 있다.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혼자만 그 대학에 붙어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고민부터 황금같은 대학 입학 전 방학 시기가 끝나니 아쉽다는 고민까지 다양하다. 개중에는 이러한 불안감이나 부정적 감정이 개강 이후에도 전이되어 실제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다. 고등학교 때와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거나 하는 등이 그 예시라고 볼 수 있겠다.
새학기 증후군의 정의
이러한 현상은 비단 대학 신입생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바로 “새학기 증후군”이라 한다. 초등학생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특히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방학을 즐겁게 보낸 후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 상태와 면역 체계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예시로, 어른들의 경우는 ‘월요병’ 이 있다. 꿀같은 주말을 보내고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증후군을 의미한다.
새학기 증후군은 또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단순히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의사표현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짜증과 화를 자주 내는 등 다른 방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혹은 아침에 기상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식사량이 감소하고 등교 전 두통 혹은 복통을 호소하는 증상까지도 새학기 증후군과 관련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등교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도 하나의 증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새학기 증후군의 증상은 폭이 넓기 때문에 단순 투정이라 생각하고 넘긴다면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새학기 증후군의 원인
이러한 새학기 증후군이 생겨난 이유로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는 분리불안 장애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초등학교라는 낯설고 새로운 공간에 대한 두려움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갑자기 떨어지려면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에는 분리불안보다는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의 필요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반이 바뀌며 친한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기도 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내용을 배우게 되다 보니 그러한 점들에 대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대처법
새학기 증후군이 심하게 나타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또한 한편으로는 부모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상황을 쉽고 빠르게 해결하려 자신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소위 ‘라떼는’이라는 말을 꺼내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미 자신들도 겪었던 감정이다 보니, 어른의 관점으로 보면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칫 자녀의 감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모두가 공통적으로 겪는 감정이라는 말로 대처하고 넘기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모두가 겪어본, 겪을 감정이라도 아이에게는 처음 느끼는 감정일 수 있다. 혹은 쉽게 넘기기 어려운 감정일 수 있다. 즉 개개인의 감정은 특별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관점을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과거 이야기를 하며 넘어가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어갈 수 있게끔 돕는 것이 좋다. 아이가 즐겨먹는 디저트를 사주거나, 걱정을 잊을 만큼 격한 운동을 함께 하는 등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학교 밖에서만큼은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참고문헌
유혜진, 이지원. (2022). Expert’s Column 부모에게 필요한 내 아이 상담법 12_새학기 증후군 : 공감, 지지… 들어주는 게 첫 단추. 더스쿠프,(482), 58-59.
세브란스, "학교 가기 싫어요" 새학기 증후군 증상은?, 네이버 포스트,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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