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윤
[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심리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학문을 단순히 ‘마음’과 관련된 공부라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심리학이 굉장히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심리학과 관련된 실험이 행해지는 모든 연구와 실험에서는 ‘독립 변인’, ‘종속 변인’과 같은 변인들에 대한 정의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어려워 보이는 단어들은 어쩌면 심리학에 흥미를 느껴 다가가는 사람들을 주춤하게 하기도 한다.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각종 과학적인 정의와 달리 막상 들여다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심리학의 기본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조작적 정의란?-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심리학에 대한 연구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말은 바로 ‘조작적 정의’이다. 심리학은 ‘사람’에 대한 연구이다. 사람의 행동을 절대 불변의 문장으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조작적 정의’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가설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미디어 폭력에 노출된 아동들은 공격 행동이 증가할 것이다.’
위의 가설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아보기 위해 조작적 정의가 필요하다.
간단해 보이는 문장이지만,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할 것이 많다.
먼저, ‘미디어 폭력물’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폭력적인 미디어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망자 수가 많은 영상, 욕설이 많이 나오는 영상? 충분히 ‘폭력적’ 이려면 욕설은 1분당 몇 번 정도가 적당할까?
‘노출’이라는 단어는 어떠한가? 아동들이 일주일에 몇 번, 혹은 하루에 몇 번 폭력적인 영상을 보아야 할까?
‘아동’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아동의 범위를 유치원생으로 할 것인가, 혹은 초등학생으로 할 것인가?
‘공격 행동’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일까? 이 ‘공격행동’은 연구자에 의해 미디어에 나왔던 폭력적인 행동을 모방하는 횟수 혹은 비행 행동 척도 점수 또는 신체 접촉 횟수 등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조작적 정의라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을 연구자가 구체적인 용어로 결정하는 것이다.
심리학 용어들은 대부분 조작적으로 정의되는데, 예를 들어 ‘불안’이라는 것을 어떻게 수치화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검사 점수’, ‘상황을 회피하는 정도’, ‘교감신경계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 등으로 결정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 변인이란 무엇일까?
심리학을 연구하는 데 많이 사용되는 ‘실험적 방법’에서는 ‘독립 변인’과 ‘종속 변인’이 정의되어야 한다. 실험적 방법에서는 상황과 행동이 가지는 인과적인 관계에 주목하는데, 이때 종속 변인은 독립 변인으로 인해 그 효과가 측정되는 것이다.
쉽게 설명해 독립 변인은 상황, 즉 원인이고, 종속 변인은 행동, 즉 결과가 된다.
위의 예시로 다시 돌아가 보도록 하자.
‘미디어 폭력에 노출된 아동의 공격행동이 증가할 것이다.’라는 가설에서
원인은 미디어 폭력에 노출되는 것이고, 이에 따른 결과는 공격 행동의 증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독립 변인은 미디어 폭력에 노출되는 것, 그리고 종속 변인은 공격 행동의 증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어려워 보이는 ‘조작적 정의’, ‘독립 변인’, ‘종속 변인’의 개념은 사실 단순하고 간단하다. 심리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에서 매번 등장하는 위의 정의들을 잘 기억해 두고 각종 가설이나 정의를 보면 적용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David W. Martin (2007). Doing Psychology Experiments (7th ed). Thomson/Wads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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