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한국심리학신문=이종수]
"If life were predictable it would cease to be life, and be without flavor.”
Eleanor Roosevelt
생각이 많아진 이유는 뭘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의 선택이 끝나면 또 다른 선택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연 이 길이 최선일까?”,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와 같이 수없이 흔들리고, 불안하고, 신중해진다. 사전에 충분히 고민했을지라도, 막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면 확신이 흔들릴 때가 있고, 잘못된 선택을 내리지 않기 위해 결정을 미루거나 회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다양한 선택지들은 우리를 괴롭힐까? 선택으로 인해 우리가 머리 아픈 이유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지만,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우리는 언제 올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자기방어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게다가 이미 우리 사회는 급진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부터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까지 혁명이 다가오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고, 가속화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고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신의 직관이 옳았을지언정 다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비교해 보고, 고민해 보며 신중한 결정을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은 당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당신이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지고,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을 한번 탐색해 보는 것도 좋다.
① 또 다른 선택지에 미련을 갖지 않는다.
그 어떤 선택일지라도 최고의 선택은 없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장점들만 모인 선택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현실의 선택지는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심리 대학원에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떤 분야로 갈지, 어느 대학원으로 갈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마음 한쪽에 있는 ‘대학원을 가지 말고 취업을 준비할까?’를 계속 떠올린다면 대학원 진학을 위해 준비야 할 것들을 놓치거나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정한 최선의 선택지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건강한 결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② ‘완벽’보다는 ‘완성과 인정’으로
완벽주의라고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정형 완벽주의의 경우 긍정적인 면을 잘 활용하고, 실패 및 실수와 같은 부정적인 평가를 크게 개의치 않기에 발전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다. 그렇기에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이 곧 부정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빠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하지만 완벽에 대한 정도가 지나치다면, 부적응적 기능을 일으킬 수 있다. 실수를 용납해선 안 될 뿐만 아니라, 실수한 자신에 대해 채찍질하고 스트레스받는다.
따라서 이러한 부적응적 완벽주의를 벗어나기 위해선 자신이 현실을 인정해 보면 좋을 것이다. 완벽이 아닌 완성으로,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과 반짝임을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무거운 짐을 어느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③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우리는 비판받기 싫어서, 미움받기 싫어서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쓸 때가 많다. 건강한 발달을 위해선 타인의 마음 상태를 헤아리고 고려하는 것은 꼭 필요한 기능이나, 이 역시도 지나치게 과도하다면 자신을 잃고 타인의 시선 속에 갇힐 수 있다. 다른 사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거나, 상대에게 자신을 지나치게 맞추는 등의 모습은 진정한 자기 모습을 점점 사라지게 만든다. 또한 계속해서 타인을 위하다 보면 의존하게 되고, 주체적이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에 타인이 우선시되는 삶이 아닌 ‘나’를 먼저 생각·인지하고, 자신과 타인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어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면 스스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건강한 사고를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머리가 너무 아프다면 충분한 휴식 역시도 권장한다. 오직 본인만을 위한 휴식과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은 당신과 필자 스스로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글을 끝마쳐볼까 한다.
“잘하고 있고, 잘해 낼 거야”라고
참고문헌
정신의학신문. 2023. '완벽주의'라는 늪에 빠진 분들에게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4164
김해남. 2023.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메이븐.
이시하라 가즈코.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2018. 홍익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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