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김민정 ]

무언가에 깊이 빠져 조절이 쉽지 않은 신체 증상으로서의 중독과 정신적 의존증으로서의 중독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중독의 종류에는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등이 있으며, 일명 ‘도파민 중독’이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중독은 처음 접했을 때는 단순한 좋음에서 시작하였지만, 그러한 행위의 반복됨이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른다. 어떠한 것에 중독되어 그것을 하지 못할 때는 불안, 초조해지며 심할 경우 금단현상까지 오고 결국 그것을 하기 위해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합리화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망가지게 된다.

중독 종류 중 하나로 ‘운동 중독’이 있는데, 운동은 우리에게 건강을 위한 행위로 알려져 있기에 운동 중독에 대해서는 중독이라는 개념이 긍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운동 중독’은 통상적인 ‘중독’의 개념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운동 중독이란?

운동 중독은 운동에 대한 관심과 행위가 습관에서 의무로 강화되는 것이고, 결국 중독 상태에까지 이르러 운동의 욕구를 조절하기 어려우며, 운동 중단 후 24~36시간이 지난 후에 죄의식이나 근육경련과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심리적이고 생리적인 의존 현상을 의미한다.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삶에 활력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운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는 점에서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과 구별된다.

운동 중독의 특징은 크게 금단증세, 운동욕구, 감정적 애착의 3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금단증세는 운동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심리적 위축감과 강박적 참여, 신체의 이상증세 및 변화와 대인관계 악화 등을 수반한다. 

운동욕구는 운동행위에 대한 본인의 욕구와 운동시간에 대한 연장 욕구가 포함된다. 즉 운동을 하며 활력을 얻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운동시간을 늘이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감정적 애착은 운동을 자기만족이나 자기표현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운동행위에 대한 집착까지도 포함한다.

운동 중독의 긍정적 영향은 무엇인가?

끊임없는 운동을 통해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과 같은 현대인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기여하거나 체중을 조절하는데 기여하여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운동을 통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게 되면 성취감을 느껴 자신감이 높아지고 자아존중감이 향상되며 성공적인 자기관리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인정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며, 동호회와 같이 여러 명의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에 사회적 연결을 촉진할 수 있다. 

결국 지속적인 운동을 하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으로 이어지기에 만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긴 수명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 

운동중독의 부정적 영향은 무엇인가?

운동중독은 과도한 운동으로 이어지기에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긴 시간동안 운동을 할 경우 근육 파열이나 관절 염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심할 경우 심장관련 문제나 골절 등의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운동이지만, 과도한 운동은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동중독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긴장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증가될 수 있다. 

이외에도 운동에 집착하기 때문에 주변인들과의 교류가 줄어들어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되거나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체력 저하나 면역력 감소와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운동중독으로 가는 심리의 바탕에는 무엇이 있는가?

운동중독은 먼저 내적변화의 단계에서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비록 육체적 고통을 받아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고 견디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성취감, 인내력, 목표달성의 즐거움 등을 느껴 반복적으로 운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 운동에 대한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데 이로 인해 운동에 대한 몰입도와 집착은 더욱 높아진다.

즉 운동에 몰두하게 되어 삶의 즐거움을 운동에서 찾게 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즐거움이 없어지므로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앞의 과정을 겪으며 운동중독에 이르게 되지만, 운동중독에 대한 심리적 이유는 노출된 의료화에 대한 거부, 안전한 부작용, 의미 있는 도덕적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로 노출된 의료화에 대한 거부는, 의료행위와 운동은 건강추구라는 주요 목적을 위한 방법이자 부가적으로는 사회의 미에 자신을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같은 목적을 추구하더라도 운동은 개인이 스스로 행위하며 목적추구를 위해 노력하기에 강한 실천성을 전제하지만, 의료행위는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에 대한 자율적 능력을 폄하하고 의사들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기에 이성적이고 독립적인 측면이 부정된다는 심리가 있다.

두 번째로 안전한 부작용은, 의료화를 선택한다면 건강유지 및 증진을 위해 약물이나 성형수술이 주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은 피할 수 없고, 이러한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기에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심리가 바탕이 된다. 그렇기에 운동중독이라는 부작용이 있음에도 개인의 노력인 운동을 통해 안정하게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의미 있는 도덕적 성공과 관련해서, 운동중독자들에게 운동중독은 다소 긍정적인 사회 심리적 현상으로 내면화되어 있다. 이러한 내면화는 건강과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사회 속에서 운동이 만능 해결법과 같은 안전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사회 전반적 인식에 의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최헌기, 김승윤, 신규리. (2023). 여가스포츠 참가자의 운동중독과 운동정서 관계에 대한 메타분석. 한국융합과학회지, 12(5), 39-52. 10.24826/KSCS.12.5.3

황정현. (2015). 의료화 사회에서 운동중독에 관한 해석. 움직임의 철학: 한국체육철학회지, 23(3), 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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