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범
[한국심리학신문=장순범]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의 차별화를 위해 컬러를 중심으로 한 컬러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양예운, 2017),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에서 상징적인 색채가 사용되었을 때 더욱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구매 의도가 증가한다(정인영, 이동준, 2019).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들이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확대하는 도구로써 색상을 활용한 도시브랜드 로고를 만들고 있다(김정렬, 전동우, 2019).
컬러마케팅이란?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청각이나 후각보다 시각으로 컬러를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인식한다. 제품의 형태와 성능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영역에서 작동한다면 컬러는 정서적인 영역에서 소비자의 감성과 선호를 이끌어낸다(민유숙, 유승균, 2024). 즉 컬러는 시각적인 정보 전달력을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손상희, 2002). 기업이 실행하는 마케팅에는 다양한 방법론이 있다. 그중에서 컬러마케팅은 컬러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소비자의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신혜영, 심영완, 최미영, 2004). 이는 컬러의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제품과 브랜드에 적용함으로써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는 정체성 확립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컬러마케팅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카카오의 노란색
자신감과 긍정을 상징하는 컬러 노란색! 노란색은 밝은 색의 특징으로 교통안전 표지판에 자주 사용되는 컬러이다. 카카오는 이 컬러의 특성을 활용하여 최고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카카오 이전 SNS 시장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거대한 플랫폼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시작이 늦은 카카오는 이들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을 활용한 컬러마케팅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주목도를 이끌어 최고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의 빨간색
정렬의 레드라고 불리는 빨간색! 가장 강렬하고 격렬한 색이다 보니 위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사람들에게 경고를 알리기 위해 사용되는 색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자동차의 비상등 색도 빨간색인 것을 볼 수 있다.
강렬한 빨간 색감은 사람들의 공복감을 느끼게 만들고, 식욕을 돋게 한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매장에 오래 머물지 못하게 만드는 특징도 있다. 그렇기에 빠른 회전율을 유지해야 하는 패스트푸드점 특성에 잘 맞는 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특징을 잘 활용하여 맥도날드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 국내에서는 메가 커피, 컴포즈 커피, 빽다방, 더 벤티 등 다양한 저가 커피 브랜드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도 컬러마케팅이 많이 활용되었다.
특히 유명한 메가 커피, 빽다방, 컴포즈 커피 이 세 브랜드는 가격이 싸고,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 이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브랜드 컬러로 노란색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고, 매장 내부에서 세 브랜드는 모두 노란색을 주요한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음 사진을 보면 세 브랜드 모두 로고에 사용된 노란색을 볼 수 있고, 각 브랜드의 매장 방문 경험을 되살려보면 매장 내부에도 노란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
앞선 내용을 보면 서로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인 만큼 컬러마케팅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세 브랜드가 모두 노란색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일까?
앞서 설명한 카카오톡이 노란색을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거두었던 것처럼 메가커피, 컴포즈 커피, 빽다방 이 세 저가 커피 브랜드도 노란색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마케팅을 했다. 마케팅에 큰 비용을 쓸 수 없는 저가 브랜드이기에 적은 비용으로 큰 마케팅 효과를 얻어야 한다.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게 했고, 그들의 로고와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노란색은 인간의 원추세포가 가장 확실하게 반응하는 색이다. 따라서 위 세 브랜드는 매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여러 매장 사이에 있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추가적으로 노란색은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앞서 설명한 맥도날드의 사례에서 빨간색이 지닌 효과처럼 노란색도 빠른 회전율과 테이크아웃을 유도해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목적을 달성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노란색을 활용한 컬러마케팅을 통해 위 세 브랜드는 카페 만족도 1, 2, 3위를 차지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지금까지 설명한 사례 이외에도 우리의 삶에는 더 다양한 컬러마케팅 사례가 숨어있다. 마켓 컬리의 보라색, 포카리 스웨트의 파란색. 우리는 다양한 색 속에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참고문헌
머니모니[Daum]. 2022. URL: https://v.daum.net/v/zpNvdpQSDx
민유숙. 2024. 컬러마케팅을 활용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제언. e-비즈니스 연구 제 25권 제 2호. 247-261(1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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