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이
[한국심리학신문=윤채이 ]
우리들은 흔히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농담 식으로 “너 사이코패스야?” “너 소시오패스야?”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통합되지만, 명백히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우선 사이코패스는 적절한 동기가 없는 반사회적 행동을 하며, 가장 큰 특징으로는 공감 능력의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소질은 평소에 내부에 숨어 있다가 참혹한 범행을 통해서만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사이코패스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다.
다음으로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도덕적인 짓도 저지르며, 이에 대해 도덕적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사이코패스 vs 소시오패스
바로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의 측면이다.
사이코패스는 돌발적이고 즉각적이며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는 성격적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소시오패스는 정상적인 타인과 다르지 않은 성격적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기에, 어린 시절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성격장애를 가지게 된다.
사이코패스는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역할이 일반인의 15% 밖에 되지 않고, 감정반응도 느리고 공격성이나 돌발성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도 부족하여 가벼운 일에도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즉,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이며,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사이코패스는 위에서 언급했듯, 끔찍한 범행을 통해 외부로 그 기질이 노출되기에 자기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참지 못하여 찰나적으로 극도의 감정반응을 보이는 때가 많다.
반면에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감정 통제에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잘 활용한다.
즉, 사이코패스는 자극적이며 충동적인 범죄에 자신의 무서운 기질을 드러내지만, 소시오패스는 일상에서 계산적이고 치밀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범죄에 자신의 감정이 앞서는 만큼, 윤리나 법적인 개념이 없어서 옳고 그름에 대한 구별 인식이 없지만, 소시오패스는 그릇된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성공을 위해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른다.
-사이코패스가 전 세계에 1%라고?
이와 같이 공감 능력이 없고 과대망상이 심한 사이코패스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자리할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사이코패스는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이며, 교도소 수감자의 약 15-20% 정도이다. 이를 미국의 교도소에 대입해 보면, 수용 인원 약 50%-80%가 반사회적 성격장애 기준에 해당되고, 이들 중 15%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와 달리 감정을 잘 숨기는 소시오패스는, 전 인구의 약 4%로 사이코패스보다는 훨씬 더 많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모두 공감 능력이 부족하며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시오패스가 우리의 일상 속에 더 많이 존재하고 있는 이유를 예측해 보자.
우선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와 같이 공감 능력이 없지만, 이를 잘 숨길 수 있다.
이는 선천적으로 전두엽의 기능이 부족하게 태어나는 사이코패스와 달리 소시오패스는 그렇지 않다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으며, 환경에 더 큰 요인을 받기에,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 환경에서 감정 조절을 터득했을 수 있다.
다음으로 소시오패스는 매우 계산적이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자신의 기질을 드러내는 사이코패스보다는 사회를 살아가기에 더 유리하다. 그렇기에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질을 보이며, 자신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사이코패스 소녀와 소시오패스 소녀의 공생을 다룬 영화 [두 소녀]
소시오패스에 대해 다룬 유명한 영화로는 [캐빈에 대하여]가 있지만.
사이코패스 소녀와 소시오패스 소녀가 등장하는 영화 [두 소녀]를 추천한다.
이 영화에서는 두 소녀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 주며, 서로의 이익을 위해 도모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 준다는 부분 또한 그렇게 유쾌하지 않음을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필자가 기사 제목을 통해 던진 물음에 스스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출처:
조성호(2008), “범죄행동의 조기예측기법에 관한 연구- 사이코패시를 중심으로”, [한국경찰학회보], 제10집, 301-328쪽
Ogloff, J, R. P. (2006), “Psychopathy/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Conundrum”, Australian and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409, 519-528.
김용근 (2006) “사이코패시 범죄피해 감소를 위한 경찰의 대응에 관한
연구”, [피해자학 연구], 제14집, 359-380 . 쪽
Academic experience of Taiwanese counselors and psychologists in Taiwan after studying in the United States. Journal of Asia Pacific Counseling(2011); Value enculturation and collective self-esteem: The role of social context among Asian-American college students. Psychological Reports(2011); Theory and practice of positive feminist therapy: Aculturallyresponsiveapproach to divorcetherapy with Chinese women.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Advancement of Counselling(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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