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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장순범 ]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는 어렵고, 인간관계에는 명확한 해답이 없다. 이는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혼자서만 노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양한 심리학적 기법을 통해 인간관계를 더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가 나와 쓸데없이 경쟁하려 한다면 '사소한 부탁'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상대는 오히려 기분 좋게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

 


밴자민 프랭클린의 일화


먼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밴자민 프랭클린의 일화를 살펴보자. 그는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책 한 권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라이벌은 그의 의도를 알 수 없었으나 부탁을 들어주었고, 프랭클린은 감사의 편지와 함께 책을 돌려주었다. 이후 의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친근한 대화를 나누었고, 끈끈한 우정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낙타와 주인 이야기


또 다른 예로 [아라비안나이트]의 유명 설화인 낙타와 주인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낙타가 사막을 가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천막을 친 주인에게 밤에 추우니 코만 천막 안에 넣고 잘 수 있는지 부탁했다. 주인이 이를 허락하자, 낙타는 조금 후 자신의 코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니 목까지 천막 안에 넣고 자게 해달라고 다시 부탁했다. 주인은 이를 또 들어주었다. 이렇게 낙타는 조금씩 더 많은 부분을 천막 안에 들이밀었고, 결국엔 천막 안에서 잠을 자게 되었고 주인은 밖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문간에 발 들여놓기 (FITD)


이 두 가지 이야기에는 중요한 심리학적 전략이 숨어 있다. 이를 '문간에 발 들여놓기(Foot-in-the-Door, FITD)' 전략이라 한다. 이는 자기 지각 이론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순응을 이끌어내는 전략으로, 상대가 수락하기 쉬운 작은 부탁을 먼저 요청하고 이를 수락하면 이후 더 큰 부탁을 하여 상대가 이를 수락하도록 하는 기법이다.


작은 부탁과 승낙이 오고 가면, 부탁을 한 사람과 들어준 사람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된다. 처음에는 예의상 별것 아닌 부탁을 들어주었을 수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부탁을 한 사람에 대한 호감이나 부탁의 내용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착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후 더 큰 부탁을 받으면 이 사람은 이전의 자신의 행동과 일관되게 행동하려 한다.

 

밴자민 프랭클린이 그의 라이벌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요청하고, 라이벌이 이를 수락하면서 그들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되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낙타도 주인에게 정말 사소한 부탁을 하기 시작해 마지막에는 천막 안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이 외에도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심리학적 접근법이 있다.



사회적 증거

사회적 증거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하려는 경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함으로써 자신에게도 그 행동이 옳다고 믿게 된다. 따라서 좋은 행동을 보여주면 상대도 따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상대방도 그런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호감의 법칙

호감의 법칙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요청을 더 잘 들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호의를 베풀고,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어 한다. 따라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칭찬을 하거나,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법들은 우리가 인간관계를 더욱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히 상대방과의 경쟁이나 갈등을 피하기보다는, 작은 호의와 배려를 통해 신뢰와 협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호 배려와 이해를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다.



 

"당신이 친절을 베푼 사람보다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당신에게 친절할 것이다." - 밴자민 프랭클린

 

이 명언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작은 친절을 베풀며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자존심을 잘 활용하고, 상대방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해 보자.




참고문헌

유튜브 영상. URL: youtube.com/watch?si=OxvsxxDd0YRMNL-x&v=rPh3drWB4QI&feature=youtu.be

싸이키의 심리학개론[네이버 블로그]. (2015). URL: https://m.blog.naver.com/yars/22030256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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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20 2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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