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윤채이 ]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대게 ‘연쇄살인범’ ‘강간범’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저번 시간에, 사이코패스에 대해 말했듯, 사이코패스는 소시오패스만큼 감정을 숨기지는 못하지만. 끔찍한 범행이 있을 때 외부로 그 기질이 노출된다. 

따라서 충동적이고 자극적인 사건이 없는 때에는, 그들도 우리처럼 일상을 보낸다. 

이러한 ‘평범한’연기를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자들이 ‘성공한’ 사이코패스라는 타이틀을 가져가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성공한]

우리가 사이코패스라는 설명 없이, 그들의 특징만을 놓고 본다면, 이것이 사이코패스를 의미하는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의미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 예시는 다음과 같다.

사이코패스는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평가와 시선에는 관심이 없다’가 사이코패스와 다른 정상인과 구별하는 뚜렷한 특징이다. 그러나 이런 평가와 시선에 관심이 없는 성향은 다른 한편으로는 용기와 용감함과 정신적 강인함을 뜻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미덕이 될 수도 있다.

즉 사이코패스는 양날의 검과 같고, 동전의 앞뒷면 같다. 

우리는 위와 같은 사고로, 사이코패스에게 성공한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으며, 성공한 사람에게 사이코패스라고 칭할 수 있다. 

[성공한 사이코패스가 갖는 7가지]

한 학자에 따르면, 사실 우리에게는 모두 사이코패스의 성향이 존재하며, 이 가운데 그 성향이 높은 이들이 ‘사이코패스 지대’에 있는 것이다. 

더튼이라는 학자는 성공적인 사이코패스는 7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무자비함, 매력, 집중력, 정신적 강인함, 두려움 없음, 현실 직시, 실행력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적절히’ 조합되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무자비함과 정신적 강인함과 실행력이 적절하게 잘 조합되면 직장 동료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들 조합이 특정한 선을 넘으면 폭군으로 치닫는다.

1980년대의 존 레이는 사이코패스 성향과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기술성을 그래프로 그렸다. 그래프에서 높은 사이코패스 수준에서는 사회 적응력이 가장 낮고, 낮은 사이코패스 수준에서도 사회 적응력이 낮았다. 그 이유는 그들이 불안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즉, 중간 수준의 사이코패스에서 사회 적응력이 가장 높았다.

따라서 두 학자를 공통적인 견해는 ‘적절히’ 조합하는 사이코패스가 ‘성공한 사이코패스’라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와 성공한 이의 '공유']

존 레이의 그래프에서 높은 수준의 사이코패스 (이하 사이코패스로 통칭하겠다)는 불안을 전혀 느끼지 못해, 사회생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았다. 

성공한 사이코패스와 범죄형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라는 점에서 많은 기질들을 공유하고 있지만, 성공한 사이코패스는 범죄형 사이코패스보다 자기 통제력이 매우 강하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와 성공한 사람은 어떤 점을 공유할까? 

바로 금욕주의, 현실 직시, 경험에 대한 개방성, 공리주의, 집중력, 정신적 강인함, 열정, 창의성, 무자비함 등이다. 

[성공한 사이코패스에 대한 학자들의 생각]

릴리엔펠드는 사이코패스 성향은 스펙트럼처럼 범위가 넓다고 주장한다. 즉, 성공한 사이코패스와 범죄형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 검사의 총점이 같아도, 부과된 점수의 영역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릴리엔펠드의 주장에 반대하는 학자도 있었다. 조 뉴먼이라는 학자로, 그는 30년 동안 교도소를 드나들며 범죄형 사이코패스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성공한 사이코패스를 인정하면서도, 사이코패스의 핵심적인 요소를 배제한 채 진단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지적했다.

그가 제시하는 2가지 근본적인 특징은 “위험을 즐기는 성향”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성향”이며 이 2가지의 조합 방식에 따라 범죄형 사이코패스가 될 수도, 성공한 사이코패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튼은 릴리엔펠드와 뉴먼의 입장에서 중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릴리엔펠드와 같이 사이코패스 성향은 스펙트럼처럼 다양하지만, 뉴먼처럼 결국에는 높은 점수로 향하는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성향이 극명하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학자들이 논의하는 이유는 초점을 어디에 두는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성격·성향”에 초점을 두었다면, 오늘날에는 “행위”에 초점을 둔 것이다.

후에,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의 초점이 변할 수 있으며,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 대상이 된다. 

출처

Dutton, Kevin. The Wisdom of Psychopaths. New York: Scientific American, 

2012

안성조. 「사이코패스 범죄자에 대한 인지과학적 이해」. 『인간연구』 24 (2013.01). 

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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