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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우리는 욕심과 탐욕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 기사등록 2024-09-30 09: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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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신지아]



욕심과 탐욕의 차이



혹시 남의 것이 탐나 훔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아니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본 적은요? 두 가지 경우 모두 내가 바라는 걸 이루고 싶은 마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세상에 욕심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곳에든 있기 마련이지만, 이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부정적인 동기로 시작된다면 개인과 조직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욕심과 탐욕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욕심과 탐욕, 한 끗 차이



욕심과 탐욕은 비슷한 말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전적 정의는 다릅니다.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고, '탐욕'은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을 말합니다. 


'수상록'을 쓴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탐욕은 일체를 다 얻고자 욕심을 내어 도리어 모든 것을 잃는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역사 속의 종교계나 철학이 탐욕을 부정적으로 나타내 온 것은 누구나 탐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경제적 관점에서 중심적인 요인으로 여기기도 하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탐욕의 끝은 비극적입니다. 본능적 욕구에 숨어 움직이는 탐욕은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또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자신이 누려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면 결과는 더더욱 안 좋아지죠. 이렇게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누리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탐욕은 인간의 본능인가?



그렇다면 탐욕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요? 사람에게는 세 가지의 욕망이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생존 욕구와, 상대적 욕구,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도 해치는 탐욕이죠. 생존 욕구는 사람이 살기 위한 기본적인 욕구로, 무조건 충족해 주어야 합니다. 탐욕, 즉 욕망은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함께 닭 세 마리를 사냥했습니다. 나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닭 한 마리를 바라는 것은 '생존 욕구', 두 마리를 바라는 것은 '욕망', 세 마리를 모두 탐내는 것은 '탐욕'입니다.


탐욕이 생기는 이유로 입에서 본능적인 만족을 찾는 구강기에 제대로 젖을 먹지 못하고 고생했던 경험에서 유래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젖을 달라고 보채며 겪은 불안이나 좌절이 고착되어 탐욕스러운 어른으로 자랐다는 것이죠.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심리적 요소의 복수로 '탐욕'을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탐욕이 생긴다면 스스로 멈추기 힘듭니다. 버림받거나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물건이나 지위, 소속 집단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만 나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지킬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탐욕에 눈이 멀어버리면 현실적인 판단을 못 하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탐욕을 갖지 않으려면



그럼 우리는 탐욕이 생기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우선 내 자신 안에서 솟아오르는 욕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욕심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무작정 행동으로 옮겨 후회하는데요, 실제로 욕구가 치솟을 때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나의 욕구가 타당한지 스스로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어떤 욕구인지 파악하고, 과연 타당한지 생각해 보는 것이죠. 혼자서 판단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지인, 가족에게 의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때론 나를 제삼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욕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사실 안 되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생각해 계속 욕구가 떠오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솔직한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욕심이 있고, 탐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악용하거나 과해진다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 더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만 참는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출처

1) 김덕권, "[덕산칼럼] 욕심이란 무엇인가", 2021.09.14, 뉴스프리존, https://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5803

2)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욕심(慾心)과 탐욕(貪慾)", 2023.01.13, 중앙신문, http://www.joongang.tv/news/articleView.html?idxno=59735

3) 정태영 기자, "욕심이 부르는 인간의 비극들", 2014.07.16, 안전저널, https://www.anjunj.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25

4) 정도언 정신분석가, "탐욕의 덫[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2023.05.24,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524/119446286/1

5) 성남주, "세 가지 욕망을 충족하고 절제해야 성공한다", 2022.03.01, "경남매일", http://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9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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