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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항상 자신감 없이 축 처진 어깨, 굽은 등과 허리 그리고 건강하지 않은 정신상태. 20살의 내 모습이었달까. 하지만 24살의 난 현재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활짝 열린 어깨, 꼿꼿하게 펴진 등과 허리 그리고 건강한 자존감과 함께 말이다.

 

4년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내게 물어본다면, 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헬스’라 대답하고 싶다. 내 삶을 180도 바꿔준 이 운동, 이 운동을 4년 동안 꾸준히 해온 덕분에 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떠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지녀야 운동을 꾸준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헬스장을 끊어놓고 또 핑계를 대며 가지 않고 있는가? 여전히 익명의 기부 천사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젠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떤가?

 



하기 싫어도 꾹 참고 '3개월'만 한다는 생각으로


 

초보자가 헬스라는 운동에 언제부터 즐거움을 느끼는지 아는가? 운동 자체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할 때? 아니다. 바로 자신 몸의 변화가 눈에 보일 때부터이다. 운동을 끝낸 후 펌핑이 되어있는 자신의 팔을 보며 포징을 잡는 순간, 그때부터 바로 운동 중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우리 몸에 가시적인 변화가 생길까? 위 그래프를 한 번 유심히 살펴보자. 우리가 운동을 하면 ‘근 신경계 발달, 근력 상승, 근 비대’, 이 3가지 현상이 발생한다. 근 비대가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몸의 변화이고, 이 근 비대를 위해선 먼저 충분한 근 신경계 발달과 근력 상승이 선행되어야 한다. 즉, 근 신경계와 근력이 어느 정도 발달하기 전까지 근 비대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제 소제목의 3개월이 무엇을 뜻하는지 느낌이 오지 않는가? 그렇다. 근 비대가 시작되기 위해선, 근 신경계와 근력만이 발달하는 3개월이라는 시간을 버텨야 한다. 이 3개월만 꾹 참고 버티면, 어느 순간 헬스장 거울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분명히 마주할 것이다.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분명히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운동과 삶에 적용되는 공통적인 섭리가 아닐까. 

 



몸이 좋아지겠다는 그런 뻔한 목표 말고


 

반년 정도 헬스장에 꾸준히 나가다 어느 순간 서서히 출석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사람들,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목표 설정’에 있다.

 

초보자가 초반 3개월을 꾹 참고 열심히 운동할 경우, 그다음 반년 정도는 몸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적응의 동물이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다시 우리 몸에 침체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시기에 목표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단순히 몸이 좋아지는 것에만 집중할 경우, 내 몸이 변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며 운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젠 변하지도 않고 그대로이니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몸이 좋아지겠다, 살을 빼겠다 같은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측정 가능한 가시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어제는 20kg를 들었으니 오늘은 25kg를 도전해 봐야지, 어제는 8개를 했으니 오늘은 어떻게든 9개를 해봐야지, 어제는 세트 사이에 1분 정도 쉬었으니까 오늘은 40초 정도만 쉬어야지.”. 이렇게 측정 가능한 구체적인 수치에 집중하며, 어제의 나보다 그리고 저번 주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겠다는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제의 나보다 어떤 측면에서 얼마만큼이나 발전했는가를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할 수 있으니, 쉽게 싫증을 느끼지 않을뿐더러 신경 쓰지 않아도 몸은 자연스레 좋아지게 된다. 

 

똑같은 대상이라도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것에 관해 어떠한 목표를 세우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내 운동 방법이 무조건 맞다니까?


 

운동을 어느 정도 해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운동 방법에 대한 과대평가, 즉 지금까지 해온 내 방식이 무조건 맞다고 주장하는 방어기제이다. 

 

이 말인즉슨 융통성이 없어진다는 말인데, 이 시기에 새로운 운동법을 받아들이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힘들다. 근 비대가 일어나려면 근육을 최대한 힘들고 지치게 만들어야 한다. 즉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과 고통을 주어야 하는데, 계속하던 동작만 하다 보면 우리 몸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그 동작에 익숙해져 편하게 수행하려고만 한다. 이는 결국 근 성장 속도의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다. 

 

“운동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특정 운동법으로 몸을 키웠다면 그 운동법이 맞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 운동법은 수많은 올바른 운동법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라.

 

당신의 운동 방법에 대한 고집을 내려놓으면, 그제서야 다른 운동법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몸이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 얼마나 희망적인가?

 



지금 당장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아라, 정말 몸이 좋아지고 싶은지, 정말 운동을 꾸준히 해보고 싶은지. 만약 그렇다면, 초반 3개월은 성장이 없더라도 꾹 참고 꾸준히,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측정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그리고 다양한 운동법에 대한 열린 마음을 지니고 지금 당장 헬스장으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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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0-15 15: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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