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윤
[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악담을 퍼붓고 자신감을 짓밟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나 자신일 것이다.
나는 나의 든든한 조력자인가 악랄한 비평가인가
생각해 보면 이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친구와의 대화를 생각해보라.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해 보자.
“아, 오늘 너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1교시 수업을 놓쳤어.”
“너무 피곤했나 보다. 속상하겠지만 매번 그렇게 1교시 수업 듣는 것만으로도 대단해. 이제부터 지각 안하면 되지.”
“이번 시험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았어. 정말 우울해.”
“그 수업 내용도 완전 어렵고 시험도 어렵게 나오는 걸로 유명하잖아. 너 말고도 다들 점수가 안 좋을걸? 너무 걱정하지 마. 기말고사 때 더 열심히 하면 되지!”
“일본 여행 갔다 와서 살이 너무 많이 쪘어. 왜 그렇게 많이 먹었을까?.”
“여행 가면 맛있는 거 많이 먹는 게 당연한 거지! 원래 빨리 찐 살은 금방 빠지잖아. 며칠 후면 원래대로 돌아올걸?”
“다이어트 한다고 하면서 또 어제 야식을 시켜먹었어. 난 왜 이렇게 자제력이 없을까?”
“원래 밤에 오는 가짜 배고픔은 이기기 힘들지. 맛있게 먹었으면 0칼로리야! 그리고 너가 뺄 살이 어딨어? 지금이 딱 예쁘고 좋으니까 너무 극단적으로 밥 굶고 하지 마.”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항상 나는 친구들의 일에는 위로와 관대한 격려와 응원과 공감을 해주면서 내 자신에게 그러한 일들이 되면 자책하고 나 자신을 미워하고 자괴감에 빠져서 괴로워할까? 나에게 있어서 나 자신이 주변 사람들보다 덜 소중한 존재인 건가? 따지고 보면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껴주어야 할 것은 나인데, 나는 왜 나 자신에게만 유독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세워놓고 괴롭히는 거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자기 돌봄의 시작
자기 사랑은 건강한 삶과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내면의 평화를 찾는 첫걸음이다. 다음은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기 돌봄이다.
1. 자기 수용: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자기 사랑의 첫 단계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의 사회는 종종 완벽함을 요구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나는 인간이기에 좋은 모습도, 그렇지 않은 모습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수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의 약점이나 결점을 인정하고 이를 비판하는 대신, 나의 강점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은 인정하되 그 과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2. 자기 돌봄 루틴 만들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건강한 식사, 충분한 수면, 운동과 같은 기본적인 신체적 돌봄 또한 좋은 실천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취미 활동이나 명상,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자기 돌봄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정기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의 핵심이다.
3. 긍정적인 자기 대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비난하는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에 사로잡히기 쉽다. 긍정적인 자기 대화는 자기 사랑을 키우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 자신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거나,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거울에 하이 파이브를 해보자. 내가 이룬 성취를 칭찬하는 연습을 해보자. 자기비판 대신, 나를 지지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강화해 보자.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금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에게 ‘의지박약, 바보, 멍청이’라고 말하며 비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일상 속에서 나를 돌보고,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며, 내면의 긍정적인 목소리를 키워나가 보자. 이렇게 작은 노력이 쌓여, 자기 사랑은 언젠가는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나 자신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굳건한 방패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Levin, L. S., & Idler, E. L. (1983). Self-care in health. Annual review of public health, 4(1), 181-201.
2. Barnett, J. E., Baker, E. K., Elman, N. S., & Schoener, G. R. (2007). In pursuit of wellness: The self-care imperative. Professional Psychology: Research and Practice, 38(6), 60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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