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정혜린 ]



사람들은 행운을 원한다. 로또 당첨, 대학교 합격, 대회 입상 등 사람마다 원하는 것은 다르지만 각자의 상황에 맞는 행운을 원한다. 사람들이 가장 소망하는 것은 일상적이고 본질적인 신앙적 염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행운표상의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는 살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 어쩌면 불확실에 대한 공포나 현재에 대한 불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예전부터 인간들은 이런 감정을 느꼈고, 이를 해소하고 미래의 행복을 기대하며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행운을 원했다. 그래서 조형물에 소망을 담아 부적을 만들거나 상징물과 미신을 믿으며 복을 기대해 왔다.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


네잎클로버는 대표적인 행운의 상징이다. 네잎클로버가 전 세계적으로 행운을 뜻하게 된 이유는 네잎클로버의 희귀함 때문이다. 네잎클로버는 세 잎 클로버의 유전적 돌연변이로, 발생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발견하기 힘들다. 아주 오래전부터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고대 켈트족의 신화와 전설을 보면 네잎클로버를 행운의 상징으로 다루었음을 알 수 있다. 켈트족은 네잎클로버를 마법과 연관 지어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고 여겼다. 또한 나폴레옹이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주우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탄알이 날라와 등 위를 지났다는 얘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무의식의 구체화: 상징


상징은 무의식에 머물러 있는 내용을 가시화하여 인간의 의식에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무의식 속 내용은 추상적일 수 있다. 이를 특수한 형태와 이미지, 형상을 가진 물체나 존재로 표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상징은 집단성을 이용해 표현된다. 개인이 주장하는 것은 상징이 아니다. 사람들이 공통으로 동의하고 인정하는 것을 상징이라 한다. 따라서 상징 속에는 그 사회의 문화나 전통, 종교가 녹아들어 있다. 상징은 단순히 어떤 대상이나 개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대상이나 개념 속에 있는 의미를 설명하고, 더 나아가 무의식 속에 있는 관념의 의미를 전달하고 실존하게 한다. 

 

행운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네잎클로버라는 식물을 통해 구체화하고 사람들끼리 공유할 수 있다. 네잎클로버를 선물함으로써 응원을 할 수 있고, 부적으로 여기며 행운을 빌 수 있다. 최근에는 네잎클로버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주로 핸드폰 케이스, 키링, 목걸이와 같이 휴대할 수 있고 자주 사용하는 것들을 구매하여 부적처럼 갖고 다니는 이들이 많다.

 


다양한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 외에도 행운을 상징하는 것들은 다양하다.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던 것은 복주머니이다. 오행 사상에 따라 적, 청, 황, 백, 흑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복주머니를 행운과 행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자 일종의 부적으로 만들었다. 복주머니에 부귀와 장수를 의미하는 동물과 꽃 등을 새겨 넣어 의미를 추가하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곤충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거미가 행운을 나타낸다. 거미가 부엌이나 창고에 있는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인간에게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거미를 익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미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거미를 보면 운이 좋고 거미를 죽이면 불행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다. 유럽의 왕실에서는 거미와 거미줄을 다양한 디자인의 모티프로 사용하기도 했다. 프랑스 주얼리 쇼메의 아트랩 모아와 베라왕의 거미줄 악세서리는 유럽 왕실이 즐겼던 거미와 거미줄 디자인의 악세서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작품이다. 


프랑스에서는 무당벌레를 행운의 곤충으로 여긴다. 주인공 마리네뜨가 무당벌레의 모습을 한 영웅인 레이디버그로 변신해서 악당으로부터 프랑스 파리와 시민들을 구해내는 이야기인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에서는 마리네뜨의 변신한 모습을 무당벌레를 모티프로 하여 그려냈다. 

 


일본에서 행운의 동물로 여기는 삼색고양이

사람들은 힘든 현실 속에서 희망을 얻기 위해, 간절히 소망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또는 지금의 행복을 더 많이 누리기 위해 행운이 자신에게 찾아오기를 바란다. 그 마음을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일상에서 특별하거나 도움이 되는 것들이 상징성을 띠게 되었다. 행운의 상징은 단순한 물질적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적 연대를 반영하고, 공동체의 문화와 전통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품기 위해 행운을 믿게 되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삶 속의 행복을 느끼며 행운을 발견하는 재미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문헌

1)소은영. (2020). 거미(Spider) 상징에 대한 연구. 모래놀이상담연구 제16권 제2호, 29-49pg.

2)이지선. (2011). 거미와 거미줄을 주제로 한 주얼리 디자인 연구.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지난 기사보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의 비결? “중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 것”

NEW!TRO, NewJeans: 뉴진스 알아보러 준비 갈 완료!

흰둥아, 솜사탕! 흰둥아, 배꼽 긁기!

쓸쓸하고 찬란한? 아니! 설화 속 도깨비의 진짜 모습

“리디큘러스!”-해리포터로 알아보는 특정 공포증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9313
  • 기사등록 2024-11-07 16:27:3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