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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심리는 예술을 만들어내는가? - 첫 번째 이야기 : 미술작품에 투영되는 작가의 심리 세계
  • 기사등록 2024-11-20 18: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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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채현 ]



전시회에 가면 우리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본다. 그냥 그 예술작품의 외관 자체에 깊은 인상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가 전시회를 찾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예술가의 네임벨류, 명성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관점, 메시지에 주목하게 된다. 예술가가 가진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작품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을 부여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와 이끌림을 준다. 


예술가가 가진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보통 감성에 대한 자극이 함께한다. 화가의 불행하고 역동적인 삶은 사람들에게 인상을 심어주고 흥미를 이끌어내며, 작품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품과 화가의 삶을 연결하여 볼 수 있을까? 작품과 화가의 삶은 어떻게 연결되고 반영될 수 있을까? 



미술과 심리가 연결되는 정신분석학적 연구 방법론


심리학과 예술을 연결짓는 것은 꽤 관련이 있어 보이고, 말이 되는 것 같지만 그 느낌에서 그칠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것인지 설명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 이것을 연구 방법론을 통해 말할 수 있다. 


어느 학문이든지 어떤 이론을 주장하고, 분석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연구방법론이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미술사학에서 미술작품을 분석할 때에도 다양한 방법론이 사용된다. 그중에서 흥미롭게도, 심리학과 관련된 미술사 연구 방법론이 존재한다. 


바로 정신분석학적 연구 방법론이다. 정신분석학적 연구 방법론이란 미술 속에 담긴 무의식의 욕망과 기억을 키워드로 인간의 무의식, 성적 욕망이 예술 작품을 생성시키는 근본적인 요인이 된다 라고 보는 것이다. 그럼 성적 욕망이나 무의식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 예술가가 된다 라는 논리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인간의 정신세계


여기서 정신분석학이란 지그문트 프로이트 라는 심리학자가 만들어낸 심리학의 한 분파이다. 정신분석학은 인간의 내면, 그중에서도 무의식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학문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크게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나눈다. 



전의식이란 인간의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로써 조금만 노력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을 의미한다. 프로이트가 강조한 것은 바로 무의식이다. 마치 빙산의 깊은 수면처럼, 우리에게는 심연의 무의식이 존재한다. 


그중 Id는 바로 무의식적인 형태의 본능에 해당하며, 쾌락 원리에 따라 작동한다. 그것은 어떠한 특수한 쾌락이 아니라 인간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갈망하고 욕망하는 그러한 세계를 가리킨다. 


superego는 도덕적 규율이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일종의 행동 기준이 된다. 


ego는 프로이드에 따르면 Id와 superego의 전쟁터라고 표현한다. 그 전쟁 상황에서 나름대로 타협점을 찾아가고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바로 ego이다. 


즉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핵심은 무의식의 Id와 의식의 ego 사이의 대립과 갈등으로, 그것으로 Id가 강하게 이기게 되면 ego가 괴로움을 느끼면서 정신질환이 일어난다고 하는 것이다. 



무의식이 예술을 만든다?


정신 분석학적 연구자들은 이러한 무의식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욕망이 예술을 만들고, 한마디로 병리학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생성 논리라고 주장한다. 즉 무의식을 통해 작품을 분석하는 것이다. 


조금 와닿지 않을 수 있는 개념이다. 무의식은 설명하기 매우 어렵고, 만약 반 고흐의 작품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하면서 반 고흐의 의식을 가지고 설명하면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증명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미술사학 분야에서는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전통 미술사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정신분석학적 연구는 가설로서는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이지만, 미술사가 인문과학 분야에 들어오려면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자기의 가설을 증명해야 한다. 그런데 무의식을 증명할 근거가 상당히 어렵다. 그 점이 아직까지 정통 미술사학계에서 아직까지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된다. 


하지만 미술사와 정신분석학의 유사한 점은 모두 다 이미지를 분석한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꿈, 환영, 환상 그 이미지를 가지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내는 작업으로, 단편적인 것을 연결해서 하나의 논리를 만드는 그러한 접근이 둘의 연결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여기서 다양한 방법론이 파생될 수 있다.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경우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를 작품에 표출하는 작업을 실제로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연구 방법론이 등장하고 있고, 미술사 연구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미술 작품은 하나의 정설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해석이 들어간다. 그렇기에 연구의 방향성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어야 하며, 다른 분야와의 연계와 융합적 접근의 시도는 긍정적인 연구의 방향성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문화유산융합학부 신상철 교수. 미술사란 무엇인가 강의.

2)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고영건 교수. 성격심리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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