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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을 먹을 때 어느 부위부터 먹나요? - 심리테스트를 이용한 마케팅에 대하여
  • 기사등록 2024-12-12 22: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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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정혜린 ]



붕어빵을 먹을 때 어느 부위부터 먹나요? 머리? 꼬리? 혹은 등? 


먼저 먹는 부위에 따라 성격을 알아볼 수 있다는 재미로 보는 성격 테스트가 있습니다. 머리부터 먹는 사람은 낙천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쿨하기도 하지만 고집이 센 편입니다. 꼬리부터 먹는 사람은 신중하고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는 섬세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감정에는 둔해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등부터 먹는 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술적인 면모가 있지만 신경질적인 편입니다. 배부터 먹는 사람은 활동적이고 친화력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남의 부탁은 잘 거절하지 못합니다. 

 

어떤가요? 잘 맞나요? 이것은 순전히 재미로 보는 심리테스트입니다. 심리테스트는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지만,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아 꽤 많은 사람들이 즐깁니다. 그런데 심심풀이용인 줄만 알고 즐겼던 심리테스트가 실제로는 마케팅으로도 사용됩니다.



심리테스트와 마케팅


최근에는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진 심리테스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심리테스트 사이트인 ‘푸망’에 들어가면 최근 유행하는 테스트로 겨울BTI, 운명의 동물 테스트, 속마음 노선도 테스트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푸망에는 특히 기업의 제품과 연관 지어 만든 마케팅용 심리테스트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태도 유형 테스트>는 의류 브랜드 ‘빈폴(BEANPOLE)'의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심리테스트입니다.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이용자의 태도 유형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빈폴 의류를 추천해 줍니다. 밑에는 당시에 진행했던 캠페인 ‘태도를 입는다’를 구경하러 바로 갈 수 있는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빈폴은 우선 심리테스트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자사의 제품을 추천해 호기심으로 제품이나 캠페인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마케팅 방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기업에서는 심리테스트를 통해 나온 유형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그것을 사는 데 혜택을 주기 위해 쿠폰을 제공하는 등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 마케팅의 또 다른 이점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심리 테스트를 할 타깃을 정하여 테스트를 만들게 됩니다. 이후 해당 타깃이 내놓은 답변을 수집하면 원하는 정보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심리테스트 속 숨겨진 심리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로 심리 테스트에 흥미를 느끼고 열광하는 것일까요? 현대인들은 자신을 알아가고 어떠한 유형에 분류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격을 16가지의 유형으로 나누는 MBTI가 한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것은 ‘레이블링’의 유행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블링은 사물의 정보나 사람의 성격을 묘사하는 표시입니다. 급변하는 주변 환경과 정신없는 현대의 삶에 혼란을 겪기 쉬운 현대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 하는 욕망이 큽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끼리 경험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현대인의 심리는 심리테스트의 유행을 불러일으켰고,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마케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심리테스트를 이용한 마케팅의 효과


앱 ‘포레스트’는 이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고, 약 800만 명의 한국인이 이 테스트에 접속했습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주변인과 결과를 비교하고 재미를 나누기 위해 테스트를 공유했고, 덕분에 마케팅의 효과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다운로드 수가 평소의 50배를 넘겼습니다. 

 

 

심리 테스트를 이용한 홍보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방법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덜 느끼기는 하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일상에서 자사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지만, 그 물건이 당장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거나 자신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하나의 트렌드인 심리테스트를 이용한 마케팅은 앞으로 이용자들의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1) 권서영. (2021). [제품을 빛내는 마케팅] 심리 테스트, 마케팅에도 쓰인다고?. 유레카, 제 465호, 92-93p.

2) 편집부. (2019). [심리테스트] 따끈따끈 붕어빵, 어디부터 먹을래?. 나침반 36.5도, 2019년 11월호,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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