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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정혜린 ]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는 21일 한 이슬람 극우주의 성향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용의자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테러를 일으켰다. 이 테러로 인해 5명이 사망했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용의자는 독일 정부가 난민을 향한 포용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에 불만을 가져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테러가 일어났다. 테러범들은 왜 테러를 일으키는 것일까? 테러를 일으키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았다.



인질테러의 유형


대다수의 테러는 인질을 잡아 원하는 것을 취득하고자 한다. 이를 인질테러사건이라고 부른다. 인질테러사건은 다양한 이유에서 발생한다. 먼저, 약물중독 혹은 정신장애인에 의해 발생하는 인질 사건이 있다. 보통은 조현병이나 약물 중독자에 의해 발생한다. 이러한 테러는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과격하고 즉흥적으로 벌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매우 흥분한 상태에서 인질을 이용해 상황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므로, 인질이 다치지 않도록 흥분시키지 않고, 자포자기하게끔 유도해야 한다. 다음 유형은 금전을 목적으로 한 납치인질사건이다. 이러한 유형에서의 인질은 돈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들은 구체적인 요구를 밝히며 전형적인 패턴으로 협상을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정치적이나 종교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지르는 유형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과격한 정치적 성향 혹은 종교적 믿음을 드러내며 목적 달성을 위해 인질을 이용한다. 자신과 이념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방해가 된다는 흑백 논리적인 사고를 한다. 또한 조직적으로 테러를 일으킨다는 특징이 있다. 



범죄의 심리적 배경


인질테러범들의 공통점은 대다수가 중산층 이하의 가정에서 살아왔다는 것이다. 테러리스트는 고학력의 높은 계층부터 빈곤한 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에 비해, 인질테러 사건은 빈곤한 계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나 반항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인질테러를 벌이는 범죄자들은 자신이 하는 짓이 범죄라는 인식을 못 하는 경향이 있다.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정신진단적 관점으로 보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볼 수 있다.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은 ‘나는 착하고, 너는 나빠.’와 같은 극단적인 흑백 논리적 사고를 한다. 이런 사고는 자신의 범죄에 대한 죄의식을 못 느끼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자신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또 다른 사고법이 있다. 자신의 테러의 명분을 명확히 하여 논리적 모순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자신들이 하는 행동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공포감을 주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한다.’라는 논리를 적용한다. 이러한 사고를 통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인질테러사건의 유형에 따라 분노와 공격성의 유형이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종교적 이유로 인해 테러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공격성이 덜하지만, 약물 중독자나 정신적 이상을 가진 테러범들의 경우는 공격성과 분노가 극에 달해있다. 집단으로 일으키는 테러의 경우, 집단에 속한 개인은 집단의 가치에 몰입해 자신의 행동의 책임을 자신에게 묻지 않고, 집단을 위해 행동한 것이라며 합리화한다. 이러한 책임 회피는 익명성이 보장될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자신의 정체가 숨겨진다는 것을 확인한 개인은 양심의 자책을 덜 하게 되고, 극단적인 행위도 두려움 없이 행하게 된다. 집단적 테러의 경우에는 개인이 집단에 동일시하는 심리가 많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테러범들의 목적에 따라 유형을 나누었을 때, 유형별로 가지는 특성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범죄에 대응하는 경찰이나 프로파일러와 같은 사람들은 이러한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대응법을 이용해 인질을 무사히 구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테러에는 다양한 동기와 심리적 요인이 녹아들어 있다. 이를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여기고,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테러를 단순히 물리적,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테러하게 된 목적과 환경 등을 살펴보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배경을 모두 고려하고 심리적 요인을 이용해 해결해 보려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1) 이수정. (2024). 최신범죄심리학(5판).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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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15 2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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