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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고다현 ]


                                   

“나 개강하니까 갑자기 몸이 아프고 우울해. 개강 우울증 같아.”

“개강 우울증? 그런 것도 있냐?ㅋㅋ 근데, 나도 개강하고 나서부터 무척 피곤해졌어.”    



위 대화는 필자의 친구와 나눈 메신저 내용이다. 우스갯소리로 꺼낸 친구의 ‘개강 우울증’ 이란 단어가 필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정말 친구의 말처럼 개강하니까, 기운이 축 빠지고 의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은 필자뿐만 아니라 꽤 많은 학생이 경험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달라진 자신의 심리적인 변화를 개강 우울증이란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기분이 좋지 않고 무기력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문제다. 



우울증이 아니라 우울한 거야 


사람들은 흔히, 우울증과 우울감을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둘은 다른 개념이다. 이들을 구분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은 일상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울증은 식욕, 수면, 체중, 과업 등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고 어떤 일을 해도 기분이 호전되지 않는다. 반면에, 우울감은 우울한 기분은 들지만.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고 기분전환이나 원인이 해결되면, 기분이 나아진다. 즉, 우울증은 우울감과는 달리 심각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개강으로 인해 나타난 무기력이 자신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고, 우울증 혹은 우울감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필자 같은 경우엔, 주말에 친구를 만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니 우울감을 느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개강 우울증이라는 말 대신에 이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 용어가 있을까?



새 학기 증후군


이와 비슷한 의미로, ‘새 학기 증후군’과 ‘월요병’이 있다. 먼저, 새 학기 중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증후군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나 그중에서도 인간(친구)관계가 70%로 가장 많다. 


새 학기마다 반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따라 학생들은 새로운 교실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 필자도 개학 날이 다가오면, 이전과 달라진 교실에서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가 걱정돼, 잠을 뒤척인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필자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방학이 거의 끝나갈 때쯤, 각종 SNS나 웹사이트에 '새학기 친구 사귀는 법' 과 같은 질문들이 많이 올라온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친구를 사귈 생각에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속하게 지나가 버린 방학


또 다른 의미에서 월요병과도 비슷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월요병은 주말을 보낸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강을 하게 되면 학업, 대외 활동 등 신경 쓸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새 학기를 앞두고 우울함을 느끼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마치 황금같은 주말이 후딱 지나가버리고 어느새 출근, 등교해야 할 월요일이 찾아온 것과 같은 기분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렇듯, 방학 동안 쉬다가 다시 공부하려니까 집중이 되지 않고, 마음이 뒤숭숭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새 학기가 시작되었으니, 싫어도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활용하여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울감은 기분전환을 하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교실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을 학생에게, 너무 기죽어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새 학기만 되면, 필자도 친구를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그래도 결국엔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니, 혹시라도 아는가? 새 학기를 염려하고 있는 혹자도 이번 학기에 생각지 못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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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KISTI의 과학향기 칼럼. 새로운 시작이 두렵다! 어른은 월요병, 아이는 새학기증후군(201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09084&cid=60335&categoryId=60335

UKUNI. Turning Monday blues into Monday motivation.

https://www.ukuni.net/articles/turning-monday-blues-monday-motivation

우울증과 우울감 차이점?. 트로스트 trost(2020). https://www.youtube.com/watch?v=fEHvMcQPj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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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24 0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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