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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예림 ]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어떻게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성공의 조언을 담은 책이나 강연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 대한 몰두도 결국 중간에는 휴식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필수 불가결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휴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똑똑한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던 것을 멈춘다고 제대로 쉬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막연하게 하던 일을 그만두면 그것은 좋은 휴식일까. 

 

우리가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DMN이라는 곳이 활성화된다. DMN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의 약어이다. 이 부위는 뇌의 안쪽 전전두엽과 바깥쪽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에 해당한다. DMN이 활성화되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여러모로 중요하다. 관련 영역들은 기억, 자의식, 반추하기와 같은 기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DMN의 활성이 높은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뇌에서 이 부위의 높은 활성화가 나타난다는 관찰이 있다. 우울할 때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한없이 자기 자신 안에 잠식되고는 한다. 이는 DMN의 활성이 높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뇌에도 똑똑한 휴식이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가 신체의 활동이나 인지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뇌가 휴식하는 것은 아니다. 뇌가 똑똑하게 휴식하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는 명상이다. 명상을 하게 되면 DMN의 활성이 낮아진다. 즉, 과거나 미래 또는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많은 생각들을 잠시 놓아두고 흘러가는 현재를 느끼는 것이다. 이처럼 집에서 명상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고, 아예 업무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일에서 벗어나 가볍게 산책하는 것은 지친 생활 속에서 다시 상쾌함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한 번에 몰아서 쉬는 것보다 짧게 자주,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앞으로 정진하는 삶도 좋지만, 멈춤 없이 계속해서 달려가다 보면 정신적으로 탈진할 수도 있다. 번아웃이라는 상태이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경험해봤을지도 모른다. 1974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허버트 프로이덴버거는, 과도한 업무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우울증 환자와 비슷한 증상들을 호소하는 것을 관찰했다. 제때 쉬지 않는 것만으로도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되레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하는 만큼 현명하게 휴식을 잘 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잠시 쉰다고 장기 마라톤의 인생 속에서 크게 손해 보지 않는다. 오히려 멈추어야 할 때 멈추지 않는다면 당신의 뇌는 과부하를 지속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차피 이 인생의 이야기는 길고도 험한 법. 꾸준히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제는 중간중간 현명하게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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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멍 때려야 뇌가 쌩쌩해진다?! [KISTI의 과학향기]. (201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09689&cid=60335&categoryId=60335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8974&cid=59086&categoryId=59091 

·어떻게 쉬어야 하는가.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071898&memberNo=23841638&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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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30 09: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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