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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송하 ]


이전 기사에서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공간을 우리에게 맞게 사용할 수 있을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불편했던 점, 고치고 싶었던 점들을 외면하고 “집이 좁아서 이게 최선이야”, “바빠서 인테리어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등의 말들로 변명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공간은 실제로 우리가 인식하는 것이 아닌, 우리 뇌 속에서 만들어지는 개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좁은 공간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넓은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고, 몇 가지 변화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빛을 활용하는 방법



빛은 인체의 인지 측면에서 70% 이상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빛을 잘 활용하면 같은 공간이라도 더 넓은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고, 공간의 분위기도 바꿀 수 있습니다.

 

먼저, 어두운 곳에 조명을 더하면 공간으로 인식하는 범위가 넓어져 같은 공간이라도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명으로 천장을 강조하면 실제보다 더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고, 벽면을 강조하면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조명의 밝기와 색온도, 높이를 낮춘 다양한 각도의 조명을 사용하면 공간의 긴장도가 낮아져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호텔 등의 공간에 가면 다양한 간접등을 사용하여 편안한 침실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 등의 공간의 긴장도를 높여야 하는 경우에는 앞의 조명 활용법을 반대로 적용한다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색을 활용하는 방법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 색은 우리의 감정과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초록색을 사용하는 교실과 수술실, 감각신경을 자극해 주의를 끌 수 있는 빨간색을 사용하는 소방차 등으로 색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색이 갖고 있는 의미와 영향을 고려해 상황과 필요에 맞는 색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나만의 공간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색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새로운 색을 활용해 지루했던 공간을 새로운 분위기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간단하게 작은 소품부터 벽지, 가구의 색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봅시다.




자연과 사물을 활용하는 방법



자연과 사물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것들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회의실에 걸린 그림을 통해 인지적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것, 병실 창으로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는 환자들이 더 빨리 회복하는 것, 아름다운 것을 봤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자연과 사물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자연과 사물들을 잘 보이는 곳에 둬보는 것은 어떨까요?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신과 전문의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다시 주위 공간을 돌아봅시다. 현재 당신은 어떤 공간에 살고 있나요?

다양한 말들로 변명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미래를 위한,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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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걸어놓는 고리가 성장하는 나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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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David G. Myers.  (2016). 마이어스의 심리학개론. 시그마프레스

Francois Lelord. (2014). 꾸뻬씨의 행복여행. 오래된 미래

Barbara Perfahl. (2017). 공간의 심리학. 동양북스

김영진, 김주연. (2018). 공간시퀀스에 영향을 주는 빛 요인에 관한 연구.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13(2), 161-170p

차인호. (2015). 조명디자인에서 빛의 수직적 요소의 공간접근성. 한국실내디자인학회 논문집, 24(4), 43-50p

최윤영, 이현수 (2020). 심리 치유를 위한 신경건축학 기반의 바이오필릭 색채 팔레트 정량화 - 인상주의 ‘모네’의 풍경화를 중심으로 -. 대한건축학회 논문집 - 계획계, 36(2), 43-52p

이진숙, 류지선, 김한나, 이희원 (2014). 실내 거주공간의 적용 색채에 따른 인체 생리반응 분석. 한국색채학회논문집, 28(1), 96-105p

김윤정, 박찬일 (2015). 정서적 공간체험의 현상으로서 공간적 분위기의 의미와 공간 디자인 구현 방법. 한국실내디자인학회 논문집, 24(2), 88-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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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30 09: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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