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지영 ]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감정 '권태'
'권태'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자는 연애를 하다 느끼는 감정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권태는 비단 연인 사이에서만 느끼는 게 아니라, 한 개인이 인생을 살아가며 언제든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실제 심리학에선 우울이나 불안이 병리적인 현상으로 간주되는데 비해, 권태의 경우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나타나는 경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평소 자주 느끼는 권태는 무엇인가?
학습권태
“공부하기 싫다.. 지겨워..” 이 말은 나이를 불문하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솔직하게 공부를 좋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공부에 싫증을 느끼며 지루해하는 것을 ‘학습권태’라고 부른다.
필자는 청소년기 때 학습권태를 정말 자주 경험했었고, 이러한 지루함에서 벗어나고자 ‘산에 올라가 탁 트인 곳에서 암기과목 내용 외우기’, ‘칠판을 활용해 누군가에게 설명해주며 공부하기’, ‘큰 목표보단 작은 목표를 여러 개 세워 달성할 때마다 초콜릿 먹기’ 등과 같이 색다른 방법을 사용했었다.
사실 대학생인 지금도 과제나 시험공부를 해야 할 때마다 학습권태를 느끼곤 하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보단 훨씬 덜 한 것 같다. 대학생 시기도 고등학생 때처럼 ‘학생신분’으로 공부하는 입장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대학에 올라와 처음으로 공부 그 자체에 흥미를 느끼며 내재적 동기를 갖고 공부했던 경험이 있다. 이는 고등학교 때까지 좋은 성적을 받고자 외재적 동기만을 갖고 공부했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경험이었기에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전공수업이 끝나고도 배운 내용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스터디를 만들어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며 새벽까지 공부해본 경험은, 아직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보여지는 결과들로 많은 것들을 판단하는 세상 속 살아가며 내재적 동기를 갖기란 참 어렵겠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배움 그 자체의 즐거움도 꼭 경험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가권태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아..” 필자가 생각하기에 여가권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여가권태는 여가활동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여가는 남는 시간을 의미하는데, 이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다. 그런데 우리는 행복하려고 가지는 여가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가?
필자의 경우에는 아무리 바빠도 쉬는 시간은 조금씩이라도 꼭 가지는 편인데, 사실 그 시간마저도 마음 놓고 편히 쉬지 못하는 경우들이 자주 있다. 그리고 필자 주변의 친구들 또한 여가 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해야 할 일들 때문에 불안해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경우들이 참 많다.
몸은 쉬지만 뇌가 계속해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건 진짜 쉰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뇌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자는 ‘마음챙김명상’을 추천하고 싶다.
실제 명상은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행복의 신경물질인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어 심리치유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한다. 하루 10분 정도 명상이라는 여가활동을 한다면, 나머지 여가시간도 덜 불안하고 행복한 상태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권태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앞서 말했듯, 권태는 언제든 느낄 수 있는 흔한 감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무기력과 우울이라는 부정적 감정으로 빠질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학습권태가 왔을 때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해보고 여가권태가 왔을 때 명상해보는 것은, 필자가 앞서 제시한 권태에 대처하는 방법들이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라면 이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각자만의 권태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만들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지난기사
<참고문헌>
심재명(2016). 학습권태와 여가권태의 경험구조 및 그에 따른 학업성취도와 여가참여: 대학생을 중심으로. 관광연구. 31(6) : 209~236.
마음건강길,2020.04.08., “건강한 마음이 곧 영양제이자 백신”, https://www.mindgil.com/news/articleView.html?idxno=6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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