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유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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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취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 가면 증후군

누군가 나의 성취에 대해 칭찬하고 인정할 때, ‘이건 그냥 내가 운이 좋아서 붙은 거야’, ‘이 기회는 타이밍이 좋아서 얻은 기회일 뿐이야’ 등 과도한 겸손의 태도를 지니고 계신가요? 그리고 이런 겸손의 이유가, 정말 자신이 뛰어난 능력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인가요?

가면 증후군은 자신이 이룬 성취로 남들에게 과대 평가되기를 극도로 부정하고, 이후에 자신의 부족하고 무능한 모습이 남들에게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특히 가면 증후군은 자신의 성공이 모두 운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의도치 않게 남들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것들은 모두 제가 탁월해서 이룬 게 아니라 우연입니다.

이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아이유가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자신이 이룬 업적에 대해 ‘모든 것이 거품인데 결국 밑바닥이 다 드러날까 두렵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 패널은 대부분이 거품으로 이뤄진 카푸치노 또한 커피의 한 종류라며 위로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정말 남들보다 운이 좋고, 타이밍이 좋아서 얻게 된 타이틀과 명성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진실이 어떻든 지금 내가 올라서 있는 위치, 그리고 내가 이룬 성취들은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기반이 되어 존재하는 것입니다. ‘운도 실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또한 저의 모습입니다.

한국은 과정보단 성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종종 우리의 진실된 노력보다 보여지는 결과로 판단되곤 합니다. 그러면서 가면 증후군과 같이 내가 힘들게 얻은 결과 또한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며 부정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에 모두 완벽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경력이 많고, 지식이 많고, 실력이 좋더라도 가끔은 실수도 할 수 있고 모르는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남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자신의 진가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완벽하지 못한 모습 또한 결국 ‘나’이기에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실망하기보다 차분하게 분석하고 보완해 나가봅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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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Pennie Sims, Lisa M. "Understanding the Relationships among Growth Mindset, Imposter Syndrome, and Academic Behaviors in High School Girls of Color." 해외박사(DDOD)학위논문 Saint Mary's College of California,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