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The Psychology Times=김주원 ]
나는 현재 진로가 없다. 그래서인지 진로를 향해 무소의 뿔처럼 전진하는 사람들이 유독 빛나 보인다. 돌이켜보면 어려서부터 원하는 진로가 없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이후로는 희망 진로 칸에 무언가를 채워야 했기에 정했던 진로들 뿐이었다.
강제적으로 생활기록부상에 진로를 채워야 했던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대학생이 되었다. 이제는 규정된 형식 안에서 무엇인가를 채우지 않아도 된다. 자유가 주어졌다. 대학생이 되어 겪은 자유는 ‘선택’이 삶의 도처에 분포함을 일깨워주었다. 수업을 들을 자유 혹은 안 들을 자유, 휴학을 할 자유, 전공이 아닌 다른 곳으로 진로를 선택해도 될 자유, 창업을 할 자유 등등. 하지만 선택지가 광범위하게 넓어지면서 불안을 느꼈다.
뇌과학에 의하면 인간의 선택은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뇌는 과부하를 막기 위해 과거의 경험에 빗대어 빠르게 사고 판단이 이루어 낸다. 그런데, 왜 진로에 있어서는 이토록 선택을 못하는 건가. 김경일 교수는 청년들의 진로 고민에 대해 당연한 현상이라 주장한다. ‘인류 역사상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최초의 세대’이기 때문이다. 지난 30만 년간 인간은 진로나 적성을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가족의 대를 이어가거나 신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직업이 정해지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민은 인류 역사상 최초이며, 그렇기에 어렵고 불안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어렵겠지만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김경일 교수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나만의 프레임, 나만의 정의를 만들어서 선택할 것. 과거에는 개인의 정의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그에 따라 개인의 정의가 필요한 시대이다. 가령 취업이라고 한다면, 나에게 취업은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자아실현의 수단인지 아니면 밥벌이를 위한 수단인지. 취업에만 국한된 설명이 아니다. 당면하는 문제들에 대해 나만의 정의를 만들고 그것을 정교화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가치관이 형성된다. 그리고 개인의 세계가 굳건해진다.
선택하지 못해서 , 선택하지 않아서 , 선택하기 무서워서, 선택이 틀렸을까 등의 이유로 여태까지 진로를 선택하길 회피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정의를 만들고 , 그 정의에 합당한 활동과 공부를 해 나가며 올바른 선택지들을 추려 나가보자고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
진로에 대한 당신의 정의는 무엇인가?
오늘은 무엇에 대해 새롭게 정의 내렸는가?
지난기사
출처
요즘 2030세대가 불안한 진짜 이유 (김경일 교수님 1부)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