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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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 공부했으니까 그 정도 성적이면 잘 나온 거지”

 “지원서 열심히 안 썼으니까 서류 떨어질 수도 있지”

 들어보거나 내뱉어 보았던 말들. 이대로 우리, 괜찮을까요?

관성이란

 관성은 ‘익숙한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을 말합니다. 물리학 용어로 모든 물체가 자신의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로, 달리는 버스는 계속 달리려고 하고 멈춰 있는 버스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하는 게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버스가 관성을 벗어나게 되면 안에 있던 물체는 앞으로 혹은 뒤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사람 또한 관성의 동물입니다. 기존에 하고 있던 일을 관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데에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관성을 깰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적당히’의 비밀

 적당한 게 최고라는 말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적당한 삶보다는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건 누구나의 욕심이니까요. 필자는 ‘적당히’라는 말에 속아 무엇이든 적당히만 하려고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공부도 적당히만 했고, 과제도 적당히만 했으며, 기사도 적당히만 쓰려고 했습니다. 이게 적당한 거라고 합리화를 하며 ‘내가 지치지 않을 정도’로만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때 나온 결과는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적당히’를 네이버 국어사전에 검색하면, 유의어에 ‘대충’, ‘대강’ 등이 함께 검색됩니다. 우리는 ‘적당히’라는 말 안에 ‘적당히 대충’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충까지는 아니어도 대부분은 ‘너무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라는 의미로 ‘적당히’를 사용하곤 합니다. 즉, 적당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과는 아주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정도에 알맞은

 그렇다면 우리는 ‘적당히’를 상황에 따라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적당한 게 미덕이 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자꾸 모든 것을 적당히’만’ 하려고 하는 습관에서, 관성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정도의 알맞은’을 의미하는 ‘적당한’은 음식의 간을 볼 때, 타인을 상대할 때는 좋은 방법일지 몰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할 때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해야 하는 일에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력에는 적당히가 없습니다.

 때로는 지칠 수도 있고, 누구나 타협하면서 살아갑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자기합리화는 ‘적당히’라는 말에 속아 관성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같은 속도로 계속 움직이기보다는 속도를 줄여야 할 때는 줄이고, 달려야 할 때는 달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 관성을 깨고 나오는 것이 반복되는 자기합리화와 무기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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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관성(물리학백과, 한국물리학회), 2022년 8월 22일 접속,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36918&cid=60217&categoryId=60217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2020.06.26). (kor)결심하고 포기하는 생활이 반복된다면? |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ask and learn. [동영상 파일]. https://youtu.be/yUt9ACfZz7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