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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서혜주 ]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글쓰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심꾸미 기자단' 



'심꾸미 기자단'은 절대 단순한 대외활동은 아닙니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한 달에 두 번씩 쓰는 기사를 통해 증명해내야 했고 이러한 일은 제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8편의 기사를 무사히 송고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분명히 학기 중에 공부와 병행하며 글을 쓰는 것은 힘들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이번엔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지에 대해 구상하는 단계부터 신이 나 있었고, 제가 정한 주제를 뒷받침할만한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관련한 논문을 몇 개씩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심꾸미 기자단 활동은 제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을 글을 통해 구체화시키면서 동시에 저의 막연한 고민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었고 저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심꾸미 기자단을 통해 제가 글쓰기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고 무엇보다 불 꺼진 방안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 기사 내용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몇 번이고 수정하던 그 시간은 저에게 평화로움을 주었고 기사를 송고하고 난 뒤에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면 심꾸미 기자단 때 썼던 저의 글을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8편의 기사만 보더라도 제가 글쓰기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심꾸미 기자단 활동을 마무리 짓기 위해 저는 오랜만에 저의 첫 번째 기사인 '나쁜 일은 정말 한꺼번에 올까?'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첫 번째 기사를 읽을 때면 그때의 긴장감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글을 쓰는 것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는 글을 쓴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부담감이었습니다. 


첫 번째 기사를 쓰기까지 2주의 시간이 있었지만, 송고 마감 3일 전까지 어떤 글을 쓰는 게 맞는지 고민하느라 한 문장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면서 겨우 쓴 글은 마음에 들 리가 없었고 첫 기사를 송고하고 난 뒤에 앞으로 남은 7번의 기사를 무사히 송고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완벽하지 않은 저의 첫 번째 기사를 내보냄으로써 긴장의 끈이 풀린 기분이었습니다. 어차피 내 글은 아무리 수정을 거듭하더라도 절대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후로부터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자'는 가벼운 목표를 가지고 남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목표를 내려놓으니까 기사를 쓰는 일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남은 기사들은 힘을 빼고 쓰기 시작했고 8편의 기사를 다 읽어보았을 때 제가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완벽함을 내려놓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저의 서툰 글을 예전보다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붙잡고 만들어낸 저의 완벽하지 않은 글을 좋아합니다.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간 완벽하지 않은 저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저만의 글을 써내려 갈 생각입니다. 심꾸미 기자단 활동은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만한 보람 있는 대외활동입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한국심리학신문'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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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08 09: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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