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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안예린 ]


<룸메이트> 스틸컷

<룸메이트>는 2011년 미국에서 제작된 스릴러 영화로, 대학 신입생 세라가 기숙사 룸메이트인 레바카로부터 과도한 집착을 느끼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정신적인 문제로 약까지 먹고 있는 레베카는 자신의 룸메이트인 세라를 거의 병적으로 집착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가 생긴 세라의 관심을 받기 위해 레베카가 선택한 방법은 자해였다.

 

레베카는 스스로 자기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멍을 남기고, 커터 칼로 상처를 낸다. 그러나 세라 앞에서는 자신이 치한한테 습격을 당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한다. 세라는 상처투성이인 레베카를 동정하고 걱정하며 남자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그녀의 곁에 남아준다.



“레베카! 맙소사! 무슨 일이야?”

“어떤 남자가 날 골목으로 끌고 가서…”

(중략)

“경찰에 신고해야 해.”

“제발! 너만 알아주면 돼.”

 

- <룸메이트> 중에서 -


 

레베카처럼 누군가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스스로 자해하거나 거짓말하는 행동을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한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일종의 허언증으로 볼 수 있으며, 보통 자신의 처지를 과장하고 부풀리는 행동을 일컫는다. 이런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거짓말에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을 해치는 등의 극단적인 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Baron Karl Friedrich Münchausen)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생전 뮌하우젠 남작은 자신이 겪은 모험담을 거짓으로 이야기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거짓 이야기는 훗날 책으로 출간되기까지 하는데, 현재 한국에 알려진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주인공이 바로 뮌하우젠이다.

 

Pixabay

 

뮌하우젠 증후군의 원인은 관심받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일부러 자기 자신의 처지를 안쓰럽고 안타깝게 꾸며내, 주변 사람에게 동정과 애정 어린 돌봄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증세가 심해지면 때로는 자해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의 증세로 보이는 상황을 꽤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제로 병이 있거나 상처를 입은 사람이 병원에 가면 그리 심한 상태가 아님에도 엄살을 부릴 때가 있는데 이 같은 경우도 일종의 뮌하우젠 증후군 현상이다. 자신의 아픈 상태를 일부러 과장하여 주변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주로 유년기에서 청소년기를 거치고 있는 아이들한테서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이 간혹 꾀병을 부리는 이유도 결국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것처럼 뮌하우젠 증후군은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현상은 시대가 점차 발전되면서 마찬가지로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SNS 등에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과시하고, 동정과 관심을 받는 것이다. 단순히 관심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계좌를 열어 어마어마한 금액의 후원까지 걷어 들이는 일도 상당하다. 이를 새로운 용어로 ‘디지털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칭한다.

 

디지털 뮌하우젠 증후군의 증세가 심하면 일부러 후원을 노리고 자신의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고의로 상처 입혀 동정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생물을 이용하여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는 또다시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파생된 용어로 불린다.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은 아픈 사람이나 동물을 돌보는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과시하여 관심을 이끄는 만큼, 고의로 생명을 해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처럼 인터넷이 크게 발달하면서 뮌하우젠 증후군이 여러 분야에 파생되고 있다. 단순히 꾀병을 부리거나 엄살을 부리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일부러 누군가의 생명을 다치게 하는 단계에 접어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주변에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없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병원에 가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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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관심받고 싶어 거짓말을 자주 한다면? [The Science Times]. (2018).

URL: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A%B4%80%EC%8B%AC%EB%B0%9B%EA%B3%A0-%EC%8B%B6%EC%96%B4-%EA%B1%B0%EC%A7%93%EB%A7%90%EC%9D%84-%EC%9E%90%EC%A3%BC-%ED%95%9C%EB%8B%A4%EB%A9%B4/

아픈 척 가장하는 '뮌하우젠 증후군' 극단적 선택할 수 있어 위험. [리서치페이퍼]. (2020).

URL: http://www.research-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2412

뮌하우젠 증후군 이란? [한국심리상담센터]. (2021).

URL: http://www.mykpcc.com/43/?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8131199&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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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24 14: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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