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우리가 가장 살면서 다루기를 어려워하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저는 단연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사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지도 몰라요. 다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pixabay
심리학계에서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행복과 관련하여 유명한 심리학자인 서은국 교수님은 그의 책에서 ‘행복’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감정은 결코 대체될 수 없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 사람과 ‘사랑’이라는 것을 하려면 그에 앞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사람에게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매우 어렵고 신중한 고민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기사는 이런 생각에 기반해서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고백 방식이 있는가에 대하여 작성하려는 생각을 바탕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라는 것은 대단히 복잡해서, 특히 누군가를 좋아할 때나 사랑 앞에서는 그나마 있던 이성적인 감각들마저 숨어 있으려고 들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대답을 제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고백할 때 단백질에 들어있는 ‘페닐에틸아민’이 흥분된 마음과 분위기 있는 감정을 유발하여 육류나 콩 등을 먹으면서 고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외에는 제가 찾을 수 있는 관련 자료가 거의 없더군요. 다만, 고백할 때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을지, 당신의 삶에 있어서 ‘고백’의 의미를 정립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pixabay
당신에게 있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고백’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확인? 도전? 포기? 아니, 고백을 해본 적은 있나요? 실제로 짝사랑 경험은 많아도 표현을 해보지 못하고 앓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상대도 당연히 받아줄 거로 생각하면 표현하는 일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표현이 어려운 이유는,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내 마음을 표현이라도 해보려면, 나중에 말 한 번 해보지 못한 감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런 생각을 조금 바꾸어야 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니까요. 이런 자연스러운 감정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너무 많은 것을 상상하여서 되려 두려움에 절인 채 나의 감정을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담백하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 그것이 고백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어야 할 하나의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고백 이후 상대방이 이것을 승낙할지, 거절하여 나를 되려 피할지, 또는 이전과 같이 행동할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고백을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고백 이전, 내게 고백은 어떤 의미를 가질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고백은 확인이겠지요.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는 게 확실할 때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많은 사람이 있는 세상에 두 사람이 유일하게 만나 서로를 동시에 좋아하는 것은 기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백을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히 좋아하는 마음을 항상 표현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많은 행동은 가능성을 보고 행해지니까요. 다만, 고백이 고민이 될 때, 이 고백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확신’은 아니어도 ‘도전’이 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나를 이성으로 보는 계기’가 될 수도, ‘확실한 포기의 시그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고백이 포기를 의미하게 되더라도 나는 나의 감정을 표현했으니 무너질 필요는 없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기는 어렵기에, 거절당하더라도 스스로 자존감을 깎거나, ‘내가 별로여서’ 같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표현을 해본 당신을 칭찬해주세요.
@unsplash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연애를 더욱 갈망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백할지 말지 헷갈린다면, 그것에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가치들과 장단점을 따져보세요. 이 글은 고백 장려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백의 의미가 정립되고 용기가 생긴다면 한 번 마음을 표현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지난 기사
‘감정 과잉 시대’와 ‘무표정’
성격보다 바꾸기 어려운 것도 우리는 바꿉니다
<참고자료>
서은국. (2014). 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21세기북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 (2003). 쉼터 : 콩 까먹으며 사랑 고백하면 "효과" -페닐에틸아민의 마력-. 한국콩연구회소식, 201(0), 7-8.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iz@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