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정승환 ]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는 성취라는 개념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과도한 성취지향적 교육열은 학생의 성취를 대학교의 수준으로 나누거나 취직을 어디에 하느냐에 따라서 나누고 있다. 이러한 교육렬에 따라 학생들은 대학생 때, 높은 학점을 위해 여가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대학교 졸업 후에는 취직 준비로 바쁜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다른 의미의 성취를 살펴보면 어떨까?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거나 꿈을 이루는 성취를 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긍정심리학을 만든 셀리그만은 ‘플로리시‘라는 책에서 행복 요소 5가지를 선정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성취라고 말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과 자아실현의 측면은 그 자체로서 행복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앞서 말했던 부정적 성취가 아닌 긍정적 의미의 성취에 대해서 말해볼 것이다.


성취를 위해 필요한 두 가지


흔히 우리가 성취를 위해 필요한 것 중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IQ나 노력이 떠오를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IQ는 노력으로 올릴 수 있다고 하지만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정되어 바뀌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에 선천적인 것에 가깝다. 반면 노력은 선천적인 요소보다는 후천적인 요소에 가깝다. 자신이 가진 동기나 열정 등에 의해서 노력의 양이 결정되어진다. 

 

이 두개의 반대 요소 중에 과연 성취를 위해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그릿이라는 개념으로 해보고자 한다.

 

그릿이란?


오늘 소개할 그릿은 성취에 관련한 심리학 이론이다. 저자인 앤젤라 더크워스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떠한 변인이 성취에 가장 높은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 연구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성취의 지표로 생각하는 IQ나 대학입학성적이 흔히 말해 똑똑함을 보장해주기는 하지만 어떤 성취를 이뤄주는 것에는 큰 관련성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연구하던 중에 더크워스는 성취=기술x노력이라는 수식을 발견하게 된다. 성취를 이루려면 기술적 요소와 노력이라는 요소가 필요한 것인데 여기서 주목해볼 점은 두가지 중 하나라도 0이 된다면 성취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합이 아니라 곱이기 때문에 기술과 노력이 커질수록 성취의 정도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이 수식을 해석해 본다면 기존 높은 학문적 지능을 가진 사람은 높은 학문적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성취는 남들보다 쉽게 달성할 것임을 예측해 볼 수 있고 우리의 상식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더크워스는 개인의 노력이 중요할 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기술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것이 그릿의 핵심이다. 


물론 앞서 말한대로 선천적으로 학문적인 능력이 좋거나 신체적인 능력이 좋은 경우에는 기술의 요소가 클 수 있다. 하지만 노력은 기술에 영향을 미친다. 노력을 하여 기술을 성장시킬 수 있다. 노력과 기술이 같이 성장하는 것인데 노력을 하며 기술을 성장시킨다면 곱의 특성상 성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술만을 가지고 노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결국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따라 잡히게 된다.


재능과 노력, 그 사이에 대하여


사실 우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 하지만 실제로는 재능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스포츠 선수들을 보더라도 타고난 신체적 능력을 칭찬하는 경우가 많고 선수가 했던 노력은 칭찬하지 않는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노력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결국 재능이 결정한다는 생각이 암묵적으로 깔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훌륭한 스포츠 선수, 학문적인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은 단순히 재능보다 노력을 더 많이 투자한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티비에서 보이는 것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뒤에서 흘린 땀보다 앞에서 보이는 외모만을 조명하고 있는 것일 뿐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세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 하루를 임해보는 건 어떨까.




지난 기사

나 우울증일까? (feat MMPI)
심리상담 법제화 필요성과 타 국가 심리상담법 소개

우리나라 정신건강의 현 주소 (feat 조현병)

우리나라 심리상담 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feat 심리상담 법의 역사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 (feat 긍정심리학)




참고문헌


Seligman, Martin E. P.. (마틴 셀리그만의) 플로리시. 경기도: 물푸레, 2020. 

Duckworth, Angela. 그릿. 서울: 비즈니스북스, 2016.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5285
  • 기사등록 2022-12-20 16:45:3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