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The Psychology Times=이유진 ]
-나만 시대에 뒤떨어졌어
사회의 트렌드는 수시로 바뀌었다. 저번 연도 겨울에는 저런 것이 유행이었지만 이번 연도 겨울에는 이런 것이 유행이다. 사회 구성원은 인터넷부터 다양한 종류의 SNS, 지인에게서 매일 바뀌는 사회를 파악하며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필자는 그런 경험을 다수해봤으며 독자 또한 그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사회에 뒤처지지는 않는가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패션 유행을 따라 하는 것 이외에도, 상품을 구입할 때, 해외여행 간 누군가를 보면서, 누군가의 취업 소식을 들을 때 나만 멈춰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면서 말이다. 많은 이들은 그저 나만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10명 중 4명이 이러한 기분을 자주 또는 가끔 경험한다.
1996년 댄 허먼 박사는 자신이 알지 못하거나 일부 사회적 사건, 경험, 상호작용과 관련이 없다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을 처음 발견했다. 신기한 사실은 댄 허먼 박사가 이를 언급한 이유는 사회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이용하여 제품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했다는 사실이다. 최저 가격 마감까지 남은 시간을 설정한 마케팅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대중의 불안함을 마케팅에 처음 이용한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나 이는 심리학계에서 해당 상태에 대한 연구가 시작이라는 긍정적 계기를 도출했다. 이후 작가 패트릭 맥기니스가 하버드대 경영 대학원 매거진에서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들어 구매를 자극하는 의미의 용어를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라고 정의했다. 처음에는 마케팅 용어로만 사용되었으나 이후 사회 병리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이용됐다. 이는 인터넷 및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해당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급증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포모증후군
Blackwell은 중독을 어떠한 것이 그들의 삶에 간섭을 일어킬 때라고 정의하며 SNS 중독은 외향성, 신경증, 애착 스타일, 포모의 이유로 해당 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지인이 하는 일을 직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며 자신보다 삶을 즐기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그들에게서 부러움, 두려움 등 여러 복합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SNS에서 완벽해 보이는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현 상황에 불만족을 느끼기에 전반적인 기분과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다수 끼친다. 또한, 이는 단순히 심리적인 상태를 넘어서 땀을 과도하게 흘리는 등 신체적인 반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왜 포모증후군을 겪는가?
해당 증후군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관점으로는 사회비교이론과 자기결정이론, 두 가지가 존재한다. 두 이론에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나 두 이론 모두 포모증후군을 겪으며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SNS를 사용하며 이는 정체성에 대한 우울감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사회비교이론은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려는 욕구가 있는 사람이 인간이라는 가설을 제시한 후 이를 구체화한다. 자신을 평가할 방법이 없기에 자신과 타인을 사회적으로 비교하기에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겪으며 디지털 사회의 경우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접촉의 결과로 포모증후군을 겪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기결정이론은 인간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욕구를 충족하고자 한다고 가정한다.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의 기본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SNS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조모로 포모 이겨내기
포모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이에 완전히 반대되는 조모증후군을 겪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와 그로 인한 거리 두기로 포모와 조모의 성향이 완전히 둘로 나뉘었다. 조모증후군은 관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선택적 고립을 즐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운동, 명상 등을 통해 혼자 시간을 보내며 이를 사회에서 부적응한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투자할 줄 아는 사람으로 인지한다. 포모증후군을 겪는 이들은 대부분 SNS와 인터넷으로 인해 정보를 얻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타인과의 소통과 유용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 집중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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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Przybylski, Andrew K.; Murayama, Kou; DeHaan, Cody R.; Gladwell, Valerie (July 2013). “Motivational, emotional, and behavioral correlates of fear of missing out”. 《Computers in Human Behavior》 29 (4): 1841–1848. doi:10.1016/j.chb.2013.02.014
김영국, 우은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불안과 포모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이 SNS 중독경향성에 미치는 영향》, 한국무역연구원, 무역연구, 제18권 4호 191 - 202 (1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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