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늘
[The Psychology Times=지하늘 ]
나는 작년에 갑작스레 두 친구를 잃었다. 두 친구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이나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좀 더 연락하고 안부 좀 자주 물어볼 걸, 무슨 일 없냐고 관심 좀 가지고 힘들 때 위로 한마디 더 해줄 걸, 후회했다.
또 2022년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감정적으로 힘든 연도였다. 자꾸만 실패하고, 사람들에게 치이고 상처받아 이내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우울증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 못하고, 그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상실감, 우울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의 상황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들의 심리나 감정 상태를 더욱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지식을 가졌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타인뿐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타인을 이해함으로써, 내가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을 수 있고, 또 타인에게 공감과 위로, 이해의 태도를 보였을 때 내가 살고 있는, 힘든 2022년이라는 연도가 다시 활기차게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 목표는 2022년도를 행복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심리학 기자단을 모집한다는 포스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모집 요강을 보자마자 나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생각에 바로 지원했다. 그렇게 정말 좋은 기회로 심리학 신문에서 대학생 기자단으로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며 지원했던 심꾸미 기자단으로 인해 정말 내게 변화가 일어났다.
기사를 쓰기 위해 다양한 심리학 기사와 논문, 전문용어, 사례를 찾아보며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감정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점들이 어떻게 보면 내게 위로로 다가왔다. 지난날들을 돌아보았을 때, 내가 타인에게 상처받고 대인관계에 치였던 것들이 나의 잘못과 나의 부족함이 아닌 나와 남들이 ‘다름’에서 오는 차이 때문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또 그로 인해 사람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격주마다 심리학에 관련된 지식을 찾고 기사를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사를 쓰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다음 기사는 또 어떤 주제를 선정해야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책임감을 점점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심꾸미 활동은 나를 변화시켰다. 떠난 친구들에게 하염없이 미안하고, 또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여 상처받아 방황하던 나의 2022년을 행복하게 잘 마무리 시켜주었다. 물론 앞으로 사람에게 또 상처받고, 의견 차이로 사이도 틀어지고, 혼자 또 힘들어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과 심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뀐 나는, 작년의 나처럼 힘들어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겠고, 어떤 이들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도움을 주고 싶다.
지금까지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심리학 신문과 담당자분들께, 함께 기사를 쓰는 많은 심꾸미분들과 앞으로 글을 쓸 심꾸미분들게, 그리고 우리의 기사를 읽어주는 많은 사람에게 감사하며 2022년보다 더욱 행복한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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