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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전예은 ]



최근 김은숙 작가의 작품인 '더 글로리'가 8편의 에피소드를 추가 공개하면서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더 글로리 애청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드라마가 각광받으며 유튜브에서 드라마클립을 클릭하면 댓글은 외국어로 가득할 정도다. 한국인들 또한 드라마를 애청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보통 여성들의 대화주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드라마를 볼까? 왜 드라마를 좋아할까? 각자가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어떤 이는 그저 시간을 떼우기 위해, 어떤 이는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어떤 이는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위로를 받기 때문에, 공감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오늘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위로받기 때문에'와 '공감이 되기 때문에' 이다. 우리는 어떻게 드라마를 통해 위로받고 공감받을까?


드라마 또한 예술에 속하는데, 예술이라는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즉, 예술은 온통 인간에 관한 것이라는 의미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감정이 무엇일까? 바로 '사랑'이다. 그렇기에 우린 가장 공감을 얻어가는 드라마의 장르는 로맨스임을 은연 중에 인정하게 된다. 로맨스드라마의 장점은 로맨스를 기반으로 한 등장인물의 삶 속에서 사랑의 절경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작과 끝 가운데 험난한 과정들을 모두 보여준다는데에 있다. 특히, 드라마의 주 시청연령층은 20살부터 49살까지이기 때문에 사랑을 한 번쯤은 경험했을 나이로, 그 과정을 더욱 뜨겁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로맨스가 더욱 우리의 공감을 사는 이유는 드라마의 트렌드가 바뀌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원래 로맨스드라마 하면 가난한 여자주인공과 재벌 2세인 남자주인공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이 주된 내용을 이루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는 와이프'와 같은 타임슬립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같은 과거 회상 드라마, 그리고 '그 해 우리는'과 같은 재결합 혹은 재회드라마가 주를 이루곤 한다. 타임슬립, 과거 회상, 재결합 및 재회 드라마는 어떠한 감정이 기저에 있을까? 바로 '후회'와 '미련'이다. 대부분의 이별은 감정적이며 상처투성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되돌아보면 이별의 순간은 미련과 후회가 가득하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타임슬립, 과거 회상, 재회 드라마는 선택의 기회를 다시 주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해 재회를 하게 되거나, 아름다운 이별의 장면을 그리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스쳐간 수많은 인간관계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을 드라마에 이입하며 공감하게 되고, 우리 속에 품고 있던 미련과 후회를 간접적으로 해소하게 되는 것이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그 예시다.


이렇게 우리는 드라마에 심리치유 효과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와 시청자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재확인할 수 있다.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헤엄친다. 주인공인 염미정도 그러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녀는 구씨에게 조건없는 추앙을 시작하며 결국엔 그녀도 추앙받는다. 그렇게 세상은 여전히 똑같이 흘러가지만 서로를 지켜줄 수 있기에 그들은 세상에 있지만 세상으로부터 해방된다.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추앙과 해방을 갈망하게 했다. 삶에 대한 해답을 조금씩 주었으며, 결국에 치유를 경험케 했다. 


필자에게 예술이란 인생 스포일러다. 매우 다양한 너와 내가 사는 세상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너와 나의 삶이라는 것을 예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런 의미에서 예술은 우리에게 인생을 알려준다. 우리의 미래 인생도 조금은 스포해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술을 통해 과거의 후회는 버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위로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저 시간을 떼우기 위해 흥미롭기 위해 보는 드라마에도 우리의 심리를 치유해준다는 것은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온다. 드라마를 통한 인생 고찰에 관한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지는데, 앞으로 드라마가 심리 치유로서의 기능으로도 많이 활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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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윤희, 김태완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해방’과 ‘추앙’ 의미 고찰" 인문사회 21 13.5 pp.521-532 (2022) : 521.

김미혜. (2023). 재결합 모티브 로맨스물의 공감 코드 연구 - 드라마 <연애의 발견>과 <그 해 우리는>을 중심으로 -. 문학치료연구, 66, 19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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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4 10: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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