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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허정윤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칭찬을 듣는 사람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더 동기부여를 받아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칭찬이 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칭찬은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성과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어떤 칭찬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성취 요인-실패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반응하나?


어떤 칭찬이 약이고, 어떤 칭찬이 독인지 알기 위해서 먼저 성취와 관련된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자. 살면서 누구나 자신이 뚫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한계를 맞닥뜨렸을 때, 누군가는 끈기 있게 그 문제에 맞서고, 누군가는 쉽게 포기해 버릴 것이다. 


끈기 있게 도전적인 상황에 맞서는 것을 ‘숙달 반응’이라고 한다. 이 ‘숙달 반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이 아닌 노력의 부족을 탓한다. ‘내가 원래 못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덜 노력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어려운 상황에 대해 부딪혀 보기보다는 빠르게 포기하는 것을 ‘무기력 반응’이라고 한다. 이러한 반응의 사람들은 자기 능력이 부족함을 탓한다. ‘내가 이런 걸 잘 못하지, 내가 원래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며, 도전적인 상황에 대해서 쉽게 좌절하고 부정적인 정서를 느낀다.




성취 요인-내가 성취하려고 하는 것의 목표는 무엇인가?


성취와 관련된 요인 중 목표와 관련된 접근도 있다. 이는 내가 무엇인가를 성취할 때 마음으로 생각하는 목표가 무엇인가와 관련이 있다.


먼저 ‘학습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내적으로 동기가 부여된다.


‘성취 목표’를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성취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또는 내가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부모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 등 외적인 동기로 움직인다. 


예측이 가능하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끈기 있게 문제의 돌파구를 찾는 ‘숙달 반응’과 자신의 내적인 성장을 위한 목표를 가지는 ‘학습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무기력 반응’, ‘성취 목표’를 가지는 사람들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성취도가 좋을 것이다. 성취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숙달 반응’과 ‘학습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안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성취 요인들은 많은 부분 기질적인 면과 관련이 있다. 즉, ‘성취’에 대해서 내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에는 유전적인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태도는 분명 환경적인 영향을 받기도 할 것이다.



칭찬과 성취요인의 관련성


자, 이쯤에서 다시 칭찬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Carol Dweck는 아동이 과제에 성공했을 때의 반응과 관련된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서 첫 번째 주어진 과제는 아주 쉬운 과제이다. 이 과제가 끝나고 연구자는 어떤 아이들에게는 그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 준다. “너 정말 열심히 했구나?”하고 말이다.


또 다른 아이들에게는 능력을 칭찬해 준다. “너 정말 똑똑하구나?” 와 같은 말로 말이다.

그다음 아이들에게 실패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과제를 풀게 한다.

이후에 ‘학습 목표의 중요성’과 ‘능력은 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설문까지 하면 이 연구가 막을 내린다.


칭찬의 역할을 알아보는 이 연구는 재밌는 결과를 보여준다.

아이의 노력에 대해 칭찬을 해주었을 때, 위에서 언급되었던 성취 요인 중 ‘학습 목표, 숙달 반응’이 증진되고, 그와 완전히 반대로 능력에 대한 칭찬을 들을 아이들은 ‘성취 목표, 무기력 반응’이 증진된다. 

노력에 대해서 칭찬을 들었을 때, 아동들은 '능력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능력에 대해서 칭찬을 들었을 때, 아동들은 '능력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즉, 누군가에게 노력의 과정을 칭찬해 주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능력을 칭찬해 주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목적은 모든 칭찬의 효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이뤄내고 있는 성취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보다 진심을 다해 그 노력을 알아봐주고, 좋은 말을 전해준다면 그 사람은 분명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동기가 생길 것이다. 


이제 자녀나 주변 사람에게 칭찬을 해줄 때, 이제 ‘이런 것도 하다니 정말 똑똑하다’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노력하는 끈기가 대견하다, 그 과정이 멋지다’라고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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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ner, C. I., & Dweck, C. S. (1978). An analysis of learned helplessness: Continuous changes in performance, strategy, and achievement cognitions following failur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6(5), 451–462.

* Joshua Aronson, Carrie B. Fried, Catherine Good. (2002). Reducing the Effects of Stereotype Threat on African American College Students by Shaping Theories of Intelligence.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Volume 38. Issue 2. 1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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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5 19: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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