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The Psychology Times=정세영 ]
출처: unsplash.com세상의 유행은 빠르게 변화한다. 계절에, 시기에, 영향력 있는 유명인에 따라 대중이 선호하고 소비하고자 하는 물품과 서비스는 빠르게 바뀐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는 유행을 무조건 따르는 사람과 유행을 하면 오히려 구매 욕구가 감소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이러한 분류는 심리를 기반으로 한 밴드 웨건 효과와 스놉 효과로 정의될 수 있으며, ‘유행’이라는 같은 상황에서 상반된 반응을 일으키는 우리의 심리 현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유행이면 다 좋아, 밴드 웨건 효과
밴드 웨건 효과(band wagon effect)란 사람들이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으로, 편승 효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는 다수의 사람 사이에서 중심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경험하며 소외되지 않고자 하는 심리에서 시작된다. 밴드 웨건 효과는 다수를 따르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해 타인에게 섞여들어 가는 군중심리와 함께 동조 현상 심리를 만드나 원인이 ‘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남들이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비를 원하게 되는 심리는 주로 자아가 온전히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서 발현한다.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외되기에 애플 제품만 선호하는 경향이 이에 대한 예시이다. 온라인 설문조사기관 오픈서베이의 Z세대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와 앞으로의 구매를 희망하는 기기가 모두 갤럭시라고 답한 M세대와 달리, Z세대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비율이 현저히 높았으며, 앞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기기 또한 아이폰임이 드러났다. 이 유행은 밴드 웨건 효과의 결과로, 휴대폰 기종으로 급을 나누는 문화 속에서 아이들이 소속감을 얻고자 아이폰 구매를 희망하게 만들었다.
유행은 따르기 싫어, 스놉 효과
스놉 효과(snob effect)는 밴드 웨건 효과와 상반되는 효과로, 어떠한 제품을 많은 사람이 구매하면 그것을 사고자 하는 욕구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이는 남들은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을 가져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본인을 포함한 소수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제품을 통해 과시하고자 하는 심리가 해당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어떠한 물품을 소수만 원하는 상황에서는 구매를 원하고 실제로 소비까지 하지만, 유행 탓에 수많은 사람의 구매로 이어진다면 희소성이 떨어져 구매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게 된다.
따라서, 해당 효과는 기업 다수에서 차별화를 위한 전략에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백화점 VIP 단계 고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가 있다. 백화점의 물품을 다수 구매한 사람은 일반 사람들과 달리 VIP 이상의 등급으로 구분되며, 라운지와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서비스를 받는다. 서비스의 대상자는 본인이 일반 사람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며, 이는 곧 우월감으로 이어지기에 사람들은 상품을 지속해서 구매해 등급을 올리려 하는 것이다. 스놉 효과의 또 다른 예시는 한정판이 있다. 사람들은 ‘한정판’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모두가 살 수 없으며 선택된 사람들만 살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하기에 구매자는 곧 ‘선택된 특별한 사람’이 되어 특별함을 소유하게 된다. 모두가 사고 싶어 하며 유행이 되어도 브랜드에서 제공되는 수량은 한정되어 있기에 희소성은 떨어질 수 없고, 구매 욕구 또한 감소하지 않기에 다수의 명품 브랜드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유행에 대처하는 현명한 소비자 심리
물론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싶어서,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느끼고 싶어 구매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이다. 또한, 사회에서 여러 사람과 섞여가거나 개인의 만족을 위해 구매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소비자의 태도는 자신의 현재 금전적 상황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구매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고자 하는 물건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구매해도 괜찮은 상태인지 재차 확인하며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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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mk.co.kr]. (2022.03.22). https://www.mk.co.kr/news/society/10262453
브릿지경제 [viva100.com]. (2022.10.23). https://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21022010005333
연합뉴스 [yna.co.kr]. (2021.12.27). https://www.yna.co.kr/view/AKR202112241073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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