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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강예린 ]


“우울한 감정은 수용성이라서 샤워를 통해서 흘려보낼 수 있다”라는 말을 한동안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었다. 물론 우울증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적당한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이다. 하지만 심한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으로 인해 운동에 어려움이 있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작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우울감 해소에 샤워가 도움이 될까?


사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과 물은 전혀 연관이 없고, 관련된 연구는 단 한 건도 없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만약 정말로 그게 사실이라면 “비가 오면 즐겁고, 해가 쨍쨍하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우울증은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을 정도의 상태이므로 더욱 행위만으로 개선시키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사실 샤워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단순한 기분 탓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우울함이 수용성이다”라는 말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것은 하나의 피그말리온 효과인지도 모른다.


박형근 교수는 “운동을 통해 우울감을 개선하기”를 권장했다. 하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운동을 시작하기란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운동이라는 목표까지 다다르기 위한 하나의 작은 성공 경험으로 샤워를 하고 착각이라는 힘을 빌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기, 밥 먹기, 샤워하기, 산책하기. 사소하지만 우울증 환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사소한 성공의 경험들을 쌓아두는 일이 쌓이면 점차 더 힘이 필요한 일상을 살아가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pixabay

그렇다면 정말 우울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우울함에 관한 효과를 어느 정도 인정받은 간식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초콜릿’이 바로 그것이다. 다크 초콜릿의 경우,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줄여준다. 최대 70%까지의 효과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에서 사라 잭슨 교수가 이끈 연구진에 의해 진행된 추적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2년의 기간 동안에 다크 초콜릿을 꾸준하게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우울증의 걸릴 위험도가 58%나 낮게 나타났다. 또한, 특히나 더욱 지속해서 섭취한 25%의 경우에는 70%까지도 위험이 감소하였다.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초콜릿 속 신경조절물질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는 낮춰주고 한편으로 행복 호르몬 분비는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성 호르몬 또한 분비량이 느는 덕분에 우울증 개선 역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이닥 영양상담 이소윤 영양사 역시 적당한 정도의 초콜릿이 각성 호르몬인 ‘페닐에틸아민’의 분비를 도와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초콜릿의 효과’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 주의해야 하는 점이 하나 있다. 설탕보다는 카카오의 함량이 70% 이상 되는 제품으로 골라서 섭취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한 섭취로 인한 체중 증가 등을 조심하면서, 적정량을 찾아서 꾸준히 먹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초콜릿의 섭취 등은 보조적인 효과일 뿐, 우울감의 정도가 심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병원의 문턱 탓에 방치를 오래 하게 되면 우울증 역시 그 정도가 심해질 수 있고, 제때 치료한다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 빨라지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교적 가벼운 수준의 일시적인 무기력감의 경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하는 약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이나 무기력감이 있다면 약사와 상의해보고 섭취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와 평생을 같이 걸어가야만 하기에, 너무 미워하지 말고 좋은 구석을 보고 등을 토닥여주면서 아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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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하이닥. (2022). 달콤한 밸런타인데이 선물 ‘초콜릿’, 우울증 줄여줘 (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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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18 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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