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The Psychology Times=정연수 ]
집단원들을 효과적으로 변화하게 하는 '집단상담'
오늘날 상담은 타인의 변화와 성장을 목표로 하는 돌봄의 작업이며, 인간의 가장 깊고 중요한 문제와 갈등을 다루는 매우 높은 수준의 전문적 조력 활동이다. 상담의 기법의 하나인 '집단상담'은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장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담의 한 형태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집단의 치료적 요인은 ‘집단원들을 효과적으로 변화하게 하는 실제적 기제(Yalom, 1985)’, ‘집단에서 일어나는 요소로서 집단원들의 변화에 기여하고, 집단 지도자와 집단원들이 집단 안에서 행하는 행동의 기능(Bloch & Crouch, 1985)’, ‘집단 심리치료 회기 내에서 집단원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기제(Fuhriman & Burlingame, 1990)’,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에 대한 집단원들의 지각 (Kivlighan, Multon, & Brossart, 1996)’ 등으로 정의되어 왔다.
다양한 연구에 의하면 국내에서 이루어진 집단상담은 대체로 상당한 정도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담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개인 상담과 비교를 해보면 상담자의 일정한 시간과 노력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담자에게는 개인 상담에 비해 경제적 그리고 심리적 부담이 적을 것이다.
집단상담의 목적은 집단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활용하여 집단 참가자들이 개인의 발전과 성장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을 증진하는 데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내담자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의 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분별력을 계발하면서 건전한 대인관계를 맺는 방법을 습득하는 기회가 된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또래 상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매 학기 초 열리는 집단상담을 꾸준히 신청하여 받았다. 수용적인 분위기에서 자신을 스스로 변화하고 성숙에 가까워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집단상담자의 영향으로 나의 행동 변화를 위한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이러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노력하였다. 단지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 나의 기대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집단상담은 내담자와 1:1로 이루어지는 개인 상담과는 다르게 집단의 역동적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대단히 복잡한 모습을 띤다. 그러므로 집단상담자는 풍부한 임상 경험 외에 집단의 역동과 발달 과정에 대한 충분한 통찰력과 이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집단상담자의 전문성
집단원들을 변화시키는 힘은 어떠한 이론에서 나오는 것보다 집단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주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집단역동이 지닌 치유의 힘이 집단원들 사이에서 생산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중재하며 장려해야 한다. 이를 세심하게 살피며 바람직한 길로 나가길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집단상담자는 집단원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며, 집단원들의 발달과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질적으로 높은 실력을 갖추는 것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사항이다. 여러 명을 하나의 집단 안에서 다루는 집단상담자가 상담 과정 중에 복잡하게 얽힌 세부적인 사항들을 단조롭게 생각하고, 해결하며 꾸릴 수 있는 알맞은 기술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단상담자는 자기 능력 영역 안에서 집단상담이 이어지도록 하며, 항상 자신이 집단을 운행할 능력이나 조건이 있는지 자문하는 경향이 필요하다. 집단상담 전문가로서 요구를 만족시켜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범위를 잘 파악해야 하며, 훈련과 교육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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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이윤주. (2015). 집단상담의 치료적 요인에 관한 연구 동향: 1994-2013년 국내·국제 학술지 논문 비교. 상담학연구, 16(1), 51-71.
- 권경인 and 조수연. (2015). 집단상담 윤리: 개관. 상담학연구, 16(4), 65-88.
- 권경인 and 조수연. (2010). 국내 집단상담 연구의 최근경향과 과제. 인간이해, 31(2), 6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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