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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우가현]



가벼운 연애를 원해요.

너무 외로워서, 혼자가 싫어서 연애해요.

서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연애 하고 싶어요.

 



정답이 있는 연애?


과연 어떤 형태의 연애가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가볍게 하든, 의지할 사람을 옆에 두든, 진중하게 하든, 연애에는 정답이 없다. 연애에 대한 서로의 가치관만 일치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바람직한 연애는 있을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연애란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연애’ 




나를 위한 타인을 위한, 우리라는 도구


필자가 생각하는 연애에 앞서 ‘사람’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따라서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보완해야만 한다.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가? 

첫 번째, 상대를 모방하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꼼꼼하지 못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내가, 메모를 습관으로 가지고 있는 매사에 꼼꼼한 친구를 보고 반성하고 깨닫는 것이다. 그 후 그 친구의 꼼꼼함과 계획적인 모습을 모방하며 나를 보완하곤 한다. 

두 번째, 상대를 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입을 뗄 때마다 상대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아 그에게 날카롭게 말하는 나를 깨닫고 그를 위해 고운 단어, 다정한 어투를 습관화할 수 있다.

 

이처럼 나를 보완하기 위해 타인들이 내게 꼭 필요한 도구인 만큼 나 역시 타인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이다. 우리 인간은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존재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 도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친구? 부모님? 다 좋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도구는 바로 연인이다. 왜냐, 우리는 연애 상대에게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서 지금껏 정말 몰랐던 자신의 모습까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발가벗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인 후 상대방을 위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려 노력하게 된다. 


필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 연인과 1년 이상의 만남으로 그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서 이해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불평을 표현하고, 어느샌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상대에게 무자비로 퍼붓고 있었다. 장난을 장난으로 그치지 않고 감정으로까지 끌고 와버리거나, 너무나도 사소한 것에 기분이 상하는 등 스스로 인지할 정도로 감정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로지 연애 상대에게만 말이다. 상대는 무조건 내 편이니까, 다 이해해 줄 것만 같아서 나타나게 된 상황인 것이다.

“연인이니까 사소한 것에도 투정 부리고, 떼쓰고, 날 것의 감정을 막 표현할 수 있는 거야.”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하나, 그것도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범위가 있을 것이다. 

자칫하다 사소한 것들이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고 결국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려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면 이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소중한 사람에게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인지하고 감정 컨트롤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여기서 주목할 수 있는 점은 바로 나의 노력은 상대를 위한 행동이었으나 결국 내가 성숙해지는,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멋있는 성인이 되어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연인이라는 연습장




연애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으니까 하는 것이다. 결국 연애도 이기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한 연애라는 행동이 서로가 발전하는 발판이 되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연애라는 한 가지의 행동이 나와 상대 둘 모두를 멋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그런 효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찌 보면 연인은 나만의 연습장과도 같다. 처음에는 새 연습장에다 나의 그림을 서툴게 그린다. 그러다 점차 익숙해진 연습장에 계속해서 연습하면 결국 연습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아름다운 하나의 그림이 그려진다.

연애도 마찬가지이다.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새로운 사람과의 연애는 처음에는 서툴기 마련이다. 연인에게 서툴게 표현하고, 우리는 서툴게 사랑한다. 연인을 상대로 계속 사랑을 연습하다 보면, 마침내 둘은 서로 성장하는, 서로 발전하는 성숙한 연애를 하게 될 것이다.


 


부드러울 것이다. 

헤엄을 쳐도 까지는 곳 하나 없을 것이다. 

 

향기로울 것이다.

젊은 유재하의 선율이 귓가를 때릴 것이다. 

 

오늘 널 담은 사람이 많다. 

널 닮아 웃는 사람이 많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직설적인 말은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사랑스러운 표현은 많다.

 

“넌 뭉게구름을 닮았다.”

 

출처: 홍일주 시인의 뭉게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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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18 18: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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