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빈
[The Psychology Times=이예빈 ]
"처음에 이걸로 답안을 고쳤으니깐 맞았다고 치고~...
어라? 이것도 천천히만 풀었으면 맞았을텐데.. 맞은걸로 쳐야지"
공부를 하면서 문제풀이를 할 때, 위의 말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답니다!
물론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공부의 진정한 시작은 '자기 객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이번 기사에서는 요새 뜨고 있는 공부법인 '메타인지' 즉, '자기객관화' 공부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시험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 팁들까지 놓치지 마세요!
메타인지? 그게 뭔데?
메타인지란 자신의 상태를 알기 위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을 말합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 교수가 창안한 용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상위인지, 초인지라고도 지칭합니다.
즉, 자신의 지식 혹은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객관적으로 검증을 거치는 행위입니다.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메타인지 학습법'의 저자인 '리사 손'은 e메일 인터뷰에서 “메타인지는 스스로 처한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는 데 쓰는 지능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일컫습니다. “흔히 말하는 인지와 메타인지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메타인지적 관점에서는 단순히 시험문제를 잘 맞히는 것을 지능이 높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손 교수는 “사람은 스스로를 왜곡해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며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을 ‘좋은 메타인지 제어’라고 부릅니다. 거울 앞에 서는 것에 비유해 ‘정직한 메타인지 거울을 갖췄다’고도 표현한 그는 “상위권 학생의 경우 대개 이런 거울이 적절하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타인지를 활용하려면, 너 자신을 알라!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문제를 운좋게 찍어서 맞은건지, 정말 이 개념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맞힌 문제인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메타인지의 첫 단계는 이렇습니다. 자신이 배운 내용을 알고 있는지, 어떤 개념이 취약해 응용하지 못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모르는 내용을 알기 위해 시간을 얼마나 써야 할지 파악하고, 이를 혼자서 해낼지 혹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이해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내가 이해한 것을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있는가?' , '내가 이해한 것이 응용되었을 때 대처할 수 있는가? ' 등등 말입니다.
또한 메타인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실패 경험입니다. 실패 요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고, 겸허한 자세로 문제상황을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어찌보면 실패는 참 고마운 존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험을 두려워하는 당신을 위해
사건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조금 더 상황을 부드럽게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적 정서 조절 전략'이라고 일컫습니다.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정적인 정서에 압도 당하지 않고 사고나 인지를 통해 대처하는 기술입니다. 아래에서 '인지적 정서 조절 전략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조망확대
지금은 내가 실패했지만 생애 전반에서 봤을 때 그렇게 힘든 일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관점을 넓힌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10대,20대,30대...90대까지 봤을 때 지금의 실패가 삶에서 가장 큰 풍파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지금 내가 겪는 실패가 상대적으로 가벼워보이게 됩니다.
2. 수용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게 오히려 좋을 때도 있습니다.
수용>노력>인내>성공 순으로 다시 회복하면 됩니다. 실패를 부정하거나 회피하기 보다는, 무너져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시 일어설 것이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해봅시다.
3. 계획 수립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나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동시에 현재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최선의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계획은 거창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4. 긍정적 초점 변경
실패 하고나서 우선 주위를 환기 시켜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실패했다고 무작정 아무것도 안하고 움츠려 있기 보다는 산책이라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스트레스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나 잠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에 약간이라도 노출 시켜 뇌를 환기 시킵시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뇌에게도 휴식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5. 긍정적 재평가
실패의 경험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를 되돌아본 경험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팠다면 경험이고 좋았다면 추억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팠다면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나를 다시 성장하게 할 원동력으로 말입니다. 당장은 너무 아파도 결국은 나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분명히 얻어내는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다시 일어날테니깐, 마음껏 실패해보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너무나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연히 우리는 인간이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실패를 막상 마주하면 위의 방법들을 떠올리기에 어려울 것입니다.
한 번 아플 때 제대로 한 번만 크게 아프길 바랍니다. 실패의 아픔을 두 번 세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첫 번째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의 방법들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껏 실패하고 언제든 다시 일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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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은영, 「“인간만의 ‘메타인지’를 살려라” 」, <사이언스타이즘>, 2019.06.27.
김진호, 「전교 1등은 정직한 메타인지 거울을 갖고 있다 」<동아사이언스>,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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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심꾸미 7기로 활동하고 있는 이예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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