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The Psychology Times=김민지 ]
pixabay
자, 여기 낯선 사람이 20~30명이 모인 곳에서,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해야 하는 자리가 있다.
친한 사람이 함께 하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자리라고 상정해 보자.
그렇다면 이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앞서 등장했던 예시를 기억하는가? 그러한 모임을 우리는 ‘스탠딩 파티’ 형태의 모임이라고 말하곤 한다. 당신이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회식, 워크숍, 야유회가 바로 스탠딩 파티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당신에게 다시 질문을 하겠다. 당신은 그런 모임,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아마 누군가는 여기저기를 배회하고 어떻게든 대화 상대를 찾아 말을 붙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런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특유의 어색함 내지 뻘쭘함이 싫은 사람들은, 아마 그러한 상황에서 혼자 조용히 빠져나가서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이야말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바라는’ 상황이 될 텐데, 당신을 위해 여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는, 상대의 ‘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자!
우리 신체 중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를 가진 곳이 어디일까? 바로 ‘눈’이다.
이성 간의 에로스적인 관계만을 따지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눈에 드는 것, 그렇게 해서 서로 눈이 맞고, 눈에 밟히는 사이가 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몹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 이제 실행에 옮겨 보자.
상대의 눈에 들고 싶다면, ‘눈 마주치기’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너무 별거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다.
‘눈 마주치기’란, 상대가 나를 인지하고, 이해하며 신뢰하도록 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도 쉬운 방법이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고, 웃음을 나누는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상대에 대한 관심 및 호감이 자연스레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서 포인트는, 눈을 ‘여러 번, 자주’ 마주치는 것이다. 눈을 자꾸만 마주치다 보면 왠지 모를 친근감을 갖게 되는 법이다. 그러면 상대는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눈이 자꾸 마주쳤네. 말을 걸어볼까? ’ 하는 마음을 먹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여기 당신을 위한, 아주 효과적인 3-3 접근법 이 있다.
- 어깨가 스칠 정도의 가까운 거리
- 서로의 목소리가 들릴락 말락한 중간 거리
-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먼 거리
다음의 ‘서로 다른 세 곳’에서 눈이 서로 마주친다고 상정해 보자. 아마 상대는 자연스레 ‘저 사람과는 눈이 자주 마주치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요점은 ‘다양한 거리’에서 상대와 눈을 마주친다는 것이다. 여러 각도와 거리에서 눈이 마주친다면 호감을 불러일으키기 쉽겠지만, 같은 자리에서 자꾸만 눈이 마주치면 상대에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나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당신이 만약 어떤 모임에 갔는데, 그곳에 말을 나눠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이 경우 당신은 앞서 말한 방법을 적극 활용하여, ‘몇 차례 스칠 때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눈인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신이 오가면서 상대는 ‘내가 몇 번이나 봤던 사람이네? ’라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신호들이 모이면, 상대로 하여금 당신에 대한 긍정적인 첫인상을 형성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작은 신호들은 ‘대화’에 있어서 몹시 중요하다. 대화를 나누기 전에 이미 상대에게 당신의 첫인상을 만드는 기반이 되기도 하고, 이것이 결국 상대가 당신에게 ‘말을 걸지 말지’ 결정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공간이 좁을 때’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자꾸만 돌아다니는 사람은 사람들의 눈에 그저 산만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공간이 좁고 사람이 많아 ‘붐비는 상황’이라면 당신에게 ‘턴 앤 게이즈(turn & gaze)’ 법을 활용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턴 앤 게이즈란,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의도적으로 몸을 돌린 뒤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법을 일컫는다.
턴 앤 게이즈 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1) 대화하고 싶은 상대의 앞 쪽,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대를 등지고 선다.
(2) 적절한 타이밍에 몸을 빙글 돌려서, 상대와 눈을 마주친다.
(3) 눈이 마주치면, 웃으면서 눈인사를 건넨다. 눈인사를 하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받으면서 말을 걸어오기가 쉽다.
이 방법을 활용한다면, ‘타이밍’을 잘 잡을수록 당신에게 유리하다. 즉, 상대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 ‘타이밍’이란 상대가 타인과 대화를 끝낸 직후일수록 더욱 좋다.
대화가 단번에 성사되지 않았거나, 뜨뜻미지근하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당신이 자리한 그 모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누구든지 대화할 상대를 찾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다소 내향적인 사람이더라도 앞서 말한 방법들을 실천으로 잘 옮길 수만 있다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돌아다니고, 눈을 마주쳐라. 기회는 계속 만들어진다!
“눈 마주치기가 거듭되면, 대화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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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기무라 다카시. (2018). 애써 말 걸지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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