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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조수아 ]



2월부터 시작된 반년간의 심꾸미 7기 활동이 어느덧 끝을 남겨두게 되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서만 보냈던 2021년 1학년 시절은 고등학교의 연장선과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점차 사태가 완화되며 새내기처럼 맞이했던 2022년은 대학이라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며 빠르게 흘러갔고, 2023년을 앞둔 시점에 심꾸미 7기 기자단 모집 공고를 발견하게 됐다. 3학년이 되기 전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좋아하던 나에게 심꾸미 활동은 꼭 맞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늦었던 첫 대외 활동이었기에, 덜컥 선정이 되고 보니 걱정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다. 혼자만의 주관적인 생각을 쓰는 글 외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나에게 이번 심꾸미 7기 원고형 기자로서의 활동은 남에게 보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으며,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 바탕이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주는 활동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심꾸미 활동을 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다른 누구도, 무엇도 아닌 나 스스로를 전보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총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며, 가족, 외로움, 책과 영화, 자연, 열등감 등의 다양한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걸 돌아봤을 때, 비로소 ‘나는 결국 나에게 필요한 글을 썼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타인에게 정보와 위로를 주고, 생각을 공유하는 커다란 목적 그 바탕에는 ‘나’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꾸미 활동을 하며 기사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나는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평소 추상적으로 생각만 해오던 주제들, 깊은 내면과 감정들, 궁금증과 의문들을 기사 작성을 통해 해소하고 마주할 수 있었다.

 

내가 이러한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것은 ‘심꾸미 기자단’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나 독후감, 감상문처럼 주관적인 생각으로 채운 글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지는 기사를 작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평소 가지고 있던 주관적인 생각, 주제들을 논리적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각종 자료들을 찾아보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스스로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다른 기자님들의 의견을 통해 때로는 뿌듯함을 때로는 피드백을 얻어가며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나의 기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심꾸미 7기 원고 기자로서의 반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가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심꾸미 7기 기자로서의 활동은 비록 끝이 나지만, 이 시기를 통해 나에게 온 경험들은 앞으로 시작될 새로운 도전들의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활동을 마무리하려 한다.

 

그동안 좋은 기사와 의견 나누어 주신 기자님들, 소중한 경험의 기회를 주신 The Psychology Times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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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10 12: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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